페이스북 트위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홈으로

[CEO워치]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정비사업 강자' 타이틀 거머쥘까

수주 '1조 클럽' 가입, 랭킹 선두권 도약…브랜드 인지도 및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페이스북 트위터
내년 임기가 끝나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강자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롯데건설은 최근 2년치 연간 수주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주실적을 이미 쌓은 상태다.

26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비 9255억 원 규모의 재개발 대어를 낚으면서 롯데건설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동시에 현대건설을 제치고 수주실적 1위 자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롯데건설의 누적 수주액은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2억 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 원)에 이어 이번 갈현1구역 등 총 1조5887억 원에 이른다.

이같은 성과는 하 대표가 취임 이후부터 줄곧 주택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연간 수주액이 2018년 1조5262억 원, 2019년 1조2038억 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두드러지는 성적표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규제와 대내외 경제위기 여파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가운데 하 대표 취임 첫해인 2017년 수주실적(1조8511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하 대표는 2017년 2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18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1991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을 거쳐 2001년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경리부장을 지낸 뒤 경영지원실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당시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부사장 직함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룹 내에서도 '재무통'으로 꼽히는 하 대표는 롯데건설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룹의 숙원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완공을 이끌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4250억 원, 영업이익 3771억 원, 순이익 3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26%, 47.61%, 184.07% 증가했다.  

2018년에는 연간 매출액 5조9232억 원, 영업이익은 5140억 원, 순이익은 1819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5조3148억 원, 영업이익 3056억 원, 순이익 2228억 원을 냈다.

하 대표는 롯데건설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면서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임돼 2021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연초 분위기를 이어 수주실적을 쌓아간다면 임기 만료 1년을 앞둔 상황에서 정비사업 강자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하 대표가 출시한 '르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아직 르엘을 내걸고 수주전에 나선 경험은 없지만 정비사업 수주 강자로 입지를 굳힐 경우 실제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다른 건설사 대비 한발 늦게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선보였다. 그동안 '롯데캐슬'로 인지도를 쌓았다면 일감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르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굵직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가 내달까지 잇달아 예정돼 있어 롯데건설이 지속적으로 수주랭킹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은 낮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공사비 8100억 원 규모의 반포3주구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고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약 2조 원 규모) 시공사 선정 총회도 내달 중순 개최될 예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비상경영체제에 따라 수주 가능성이 떨어지는 강남권 대신 지방 알짜 사업장을 공략한 점이 수주실적을 쌓는 데 주효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일감이 줄어 수주실적 1위 자리는 내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간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건설사들 사이에서 롯데건설 이름을 각인시켰다는 것만으로도 하 대표 경영능력 입증은 물론 롯데건설에게도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