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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속 기로에 선 이재용 부회장, 삼성 투자시계·M&A 차질빚나

28개월 만에 또다시 총수공백 위기…구속시 경영위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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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개월 만에 재구속의 기로에 서면서, 현재 초격차 기술 모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삼성의 추가적인 투자활동과 인수합병(M&A)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8일 법조계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 늦은 저녁 혹은 내일 새벽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및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 관련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룹 승계에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조작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 부회장의 관여가 있었는지에 대해 검찰이 확실한 물증이나 진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 여부에 재계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이번에 이 부회장이 구속된다면 약 2년 4개월 만에 삼성그룹은 또다시 총수공백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오너가 부재한다고 회사경영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이미 발표된 투자 계획안도 큰 차질없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문제는 새로운 투자계획의 추가 수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반도체사업과 더불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 등 삼성이 꼽은 4대 미래성장사업 추진에 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은 코로나19 감염증 장기화 정국 속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실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은 같은 해 13조 원 투자로 퀀텀닷 디스플레이 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올해 5~6월 평택캠퍼스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및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쟁사들이 일제히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한창인 반면, 삼성은 신규 투자 외 전략적 M&A 활동 역시 위축될 위기에 처했다. 삼성은 앞서 이 부회장이 구속됐던 2017년 2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규모 M&A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 구속 전 9조3000억 원의 금액을 들여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한 것이 마지막 대형 M&A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당시 전장사업 성장을 위한 지속적 M&A를 예고했지만 이후 눈에 띄는 행보는 없었다. 전장사업 가속화 타이밍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 사법리스크로 인해 한동안 경영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M&A 추진 과정 중 최종 의사결정이나 사업부문 확장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풀이된다.

집행유예 선고 이후 점차 미래성장사업에 박차를 가할 환경이 조성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또다시 총수가 부재하게 되면, 당분간 유의미한 M&A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 측은 이번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삼성의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된 데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된 상황”이라며 “삼성의 임직원들은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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