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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 인재영입 공들인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올해 정비사업 1위 굳히나

공사비 1조7377억 규모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박 사장 취임 후 최대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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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이 올해 취임 후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내면서 올 상반기에만 3조 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정비사업 수주 규모보다 더 큰 수준이다.

2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건설사가 나오지 않아 조합 정관에 따라 상위 2개사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은 1409표를 얻어 대림산업(1258표)을 꺾고 수주에 성공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 지상 22층의 197개동, 5816세대(임대 876세대 포함) 아파트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예정 공사비 1조7377억 원 등 총사업비 7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은 '디에이치 한남'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업계 최고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사업조건을 제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기술력 등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한 것은 박동욱 사장이 지난해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내외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는 평가다. 박 사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정비사업 수주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번 한남3구역 수주전에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출신인 도시정비기획팀장을 투입했으며, 올 1월에는 경쟁사인 GS건설로부터 도시정비팀장을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대림산업, 우미건설 등 정비사업 관련 실무진들도 대거 영입했다.

박 사장이 인재영입에 공을 들인 결과, 취임 첫해인 2018년 연간 1조4436억 원의 수주 실적으로 대형건설사 가운데 5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이듬해인 2019년 2조8322억 원으로 업계 1위 타이틀을 꿰찼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조2764억 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이는 박 사장 취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및 유가 급락 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올 1분기 기준 6조 원 이상의 해외수주 성과도 올렸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에 이어 하반기 추가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연간 4조 원 이상의 정비사업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박 사장은 업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만큼 연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남3구역을 끝으로 올해 대표적인 정비사업 수주전은 모두 마무리됐다"라며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을 기반으로 하반기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수주전에서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박 사장 취임 당시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취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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