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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대림건설 초대 지휘봉 잡은 조남창 대표, '30년 건설맨' 역량 발휘할까

삼호 경영정상화 이끈 건축 전문가…중소규모 정비사업장 진출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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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한 대림건설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조남창 전 삼호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대림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맨'으로 통하는 그가 그동안 보여준 경영성과가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법인인 대림건설이 공식 출범했다.  

조 대표가 이끌게 된  대림건설은 우선 주택사업 위주로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회사인 대림산업이 그간 뛰어들지 못했던 중소규모 정비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대림건설은 삼호와 마찬가지로 모회사의 주택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유한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정부 규제로 건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출범한 대림건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과거 워크아웃을 겪은 삼호의 경영 정상화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조 대표는 1986년 삼호에 입사한 이후 지난해까지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삼호맨이다. 삼호 건축 현장을 돌며 기술부터 건축영업까지 관련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하며 경력을 쌓았다. 2009년 삼호 건축사업본부 상무를 지낸 그는 2014년 전무로 올라섰고 2018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불과 1년 만인 지난해에는 실적 개선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사장 자리까지 꿰찼다.


삼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시행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떠안으며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1년 만인 2010년 삼호의 영업손실은 140억 원, 순손실은 492억 원에 이른다. 실적이 크게 쪼그라들어 재무구조가 악회되면서 2012년 부채비율은 1360%까지 치솟았다.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던 삼호는 조 대표가 이끌던 주택사업부를 중심으로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주택경기 악화에 따른 위기를 주택사업을 확대해 돌파하겠다는 정공법이 효과를 낸 것이다. 조 대표는 삼호의 부실 사업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수주활동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2012년 3144억 원 수준이던 건축사업 매출액은 2014년 6198억 원, 2016년 7097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 말 워크아웃 졸업 이후 건축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삼호는 지난해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2799억 원 가운데 건축사업 매출액은 81.5%에 달하는 1조437억 원 수준이다.

대림건설은 삼호와 고려개발의 핵심사업이던 주택사업과 토목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시너지를 극대화해 오는 2025년까지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호(1조3064억 원)는 시공능력평가 30위, 고려개발(6239억 원)은 54위다. 두 자회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을 단순 합산하면 총 1조9303억 원으로 작년 기준으로 16위 정도다.

올해 대림건설의 경영목표는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 이상이다. 2025년에는 매출 3조5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축 전문가인 조 대표를 주축으로 대림건설이 초반 입지를 잘 다진다면 향후 고려개발의 강점인 토목사업에 나서기도 용이하다"면서 "대림건설 역시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자이S&D)와 마찬가지로 모회사의 주택브랜드를 그대로 중소규모 사업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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