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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휘청"…호텔신라 주식서 발빼는 큰손들

국민연금 10% 미만으로 축소…블랙록 특수관계사 2곳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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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면세점 영업에 위기를 맞은 호텔신라의 주요 주주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국민연금이 10% 미만으로 지분율을 축소했으며, 지난 4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블랙록도 5% 이상 주주 명단에서 제외됐다.

7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공단, 삼성생명보험, 삼성전자,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 등이다.

삼성 계열을 제외하고 명단에 오른 나머지 주주의 보유 지분에 변화가 관측됐다.

이날 국민연금공단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2일자로 16만6428주를 추가 취득해 총 397만3430주를 소유했으나, 같은날 8694주를 처분해 현재 보유 지분율은 9.91%다. 지난 3월까지만해도 국민연금공단은 호텔신라의 지분 12.70%를 소유하고 있었다.

수십차례 호텔신라 주식을 매수했던 지난 4월과 달리 5월부터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5~6월 국민연금공단은 주로 호텔신라 주식을 팔았다.

단일 주주로 따지면 최대주주이지만, 2017년 2월 보고일 이후로 지분 10% 미만으로 축소한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와 특별관계자의 보유 지분은 5.04%다. 3개월 만에 지분은 1%포인트 감소했다. 이같은 지분율 변화는 2017년 첫 지분 취득한 이래 처음이다. 특별관계자 중 2곳이 호텔신라 투자에서 발을 뺐다.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주요 주주들의 투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첫날 1주당 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호텔신라 주식은 현재 7만 원대로 떨어졌다. 실적을 견인해왔던 면세점 사업부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호텔신라는 관광객 감소와 공항점 임대료 부담에 대한 이중고로 지난 1분기 적자를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에도 4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3개월 전만해도 주요 증권사들은 호텔신라가 2분기 5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객 발길이 끊겨 시내면세점 제주점은 사실상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고, 공항점은 임대료를 내기 버거워 포기 선언했다. 오는 8월이면 인천공항 T1 DF2·DF4·DF6에 대한 운영 계약이 만료된다. 연장운영하지 않으면 9월부터는 임대료 걱정은 덜겠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업황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6개월 이상된 재고 소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 판매된 1차 물량에 이어 이달 2일 2차 판매했으며, 판매 당일 '발렌티노'상품이 품절되면서 재고 판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됐다. 조만간 3차로 물량을 풀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차 판매 발렌시아가에 이어 발렌티노가 판매 당일 품절됐으며, 3차 판매를 위해 추가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인건비 부담 등 어려움이 크지만 이를 감내하면서 노력해왔으며, 공항 측과 논의하고 있지만 운영 기간 연장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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