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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요금제 지키고픈 통신사들...5G 실감콘텐츠는 여전히 미약

보편요금제 도입 논란 재점화...5G 요금제 LTE 대비 높지만 체감 콘텐츠 부재에 불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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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 등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재추진에 나서면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한 이동통신 업계에 대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통신업계는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소비자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현재 5G가 요금에 비해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족하다며 요금제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보편요금제 도입 근거 마련을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21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정안은 국민들이 적정 요금으로 기본적 수준의 음성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 장관이 2년마다 '보편적 요금'의 수준을 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보편요금제 재추진은 이통사들의 5G요금제를 손보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월 2만 원(음성 200분, 데이터 1GB)짜리 보편요금제를 기본안으로 제시했고, 5G요금제는 월 4만원 이하로 적정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이통사, 알뜰폰 업체들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가격구조를 형성할 경우 정부 의존적인 시장 구조로 변질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또 보편요금제가 의무화될 경우 알뜰폰 사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등을 높일 수 있어 수익성 면에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5G요금제가 LTE 보다 요금제는 높은데 비해 서비스 품질이나 콘텐츠면에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단 점을 불만으로 꼽고 있다.

실제 이통3사의 5G 성인 요금제는 LTE 대비 2만 원 가량 높다. 최저 요금제는 이통3사 모두 5만5000원에 데이터 8GB~9GB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려면 최소 LG유플러스가 6만5000원부터, SK텔레콤 8만9000원, KT는 8만 원을 내야 한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최대 13만 원 요금제도 있다.

이통사들은 앞서 LTE 도입 시 동영상 스트리밍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3G 고객들의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5G에선 상용화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속도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여전하고 쉽게 즐길만한 ‘킬러 콘텐츠’도 없어 가입자 증가 속도도 LTE  때보다 더딘 상황이다.

5G 만족도는 낮지만 이통사들이 신제품들에 5G요금제를 이용하면 선택약정할인을 더 많이 제공하고, 다수 신형 스마트폰이 5G 전용으로 출시되는 등 가입을 유도하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1년간 접수된 5G 관련 상담 분석 결과 총 2055건이 접수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커버리지 불안정과 5G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용화가 진행되면서 소비자는 5G 서비스에 대해 기대를 갖고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제한적 서비스와 품질 불량을 겪으면서 이 같은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통3사의 5G 요금제가 제공하는 혜택을 보면 공통적으로 '웨이브', '시즌' U+TV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와 2회선 접속, 지니, FLO 등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멤버십 포인트 적립, 스마트워치 요금 할인 등으로 LTE 요금제 혜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밖에 추가로 제공되는 5G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U+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클라우드 게임, VR체험팩을 제공하고 있다. KT는 '슈퍼 VR 패스'로 영화, 게임, 교육 등 VR콘텐츠를 제공한다. 하지만 VR, AR 등 콘텐츠를 즐기려면 데이터 소비량이 크기 때문에 기본 월 8만원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이통사들도 실감 콘텐츠를 5G 킬러 콘텐츠로 꼽고 VR, AR, 클라우드 게임 등 콘텐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VR을 비롯해 AR을 활용한 5G 콘텐츠 시장은 지난 1년간 다소 확대됐지만, 아직 게임 분야에 한정돼 있다.정부는 2020년 실감 콘텐츠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총 2677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VR, AR 등 여러 5G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실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면 콘텐츠 발굴 등을 위한 투자 활동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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