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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상반기 2.2兆 적자에 신용등급 강등 우려 확대

재무건전성 더욱 악화…업황 부진 속 중간배당 중단·자산 매각 등 돌파구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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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올 상반기에만 2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간배당을 중단하고 페루 광구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하반기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에틸렌 가격은 톤당 765달러를 유지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은 지난 4월 톤당 34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연초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하지만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평균 가격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원재료 납사와의 가격차)는 톤당 400달러 전후로 손익분기(250달러 수준)는 넘긴 모습이다. 다만 미국산 저가 에틸렌 유입 지속, 생산설비 재가동 등에 에틸렌 가격이 급락할 우려가 커 업황 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톤당 200달러 안팎에 그친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은 2조214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 1조7752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4397억 원의 손실을 내며 누적 적자가 2조 원을 넘겼다. 당초 업계에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손실을 3000억 원대로 예상한 것에 비춰 ‘어닝쇼크’다.

연이은 적자에 SK이노베이션의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6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40.3%로 작년 말 대비 5.7%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0.9%포인트 높아져 148%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도 38.2%로 건전성 기준인 30%를 넘겼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는 이미 지난해부터 위험신호를 나타냈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이 117.1%로 1년 새 30.4%포인트 커졌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배율도 작년 말 3.1로 건전성 기준(1.5 수준)의 두 배로 뛰어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올 들어 더욱 악화하며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올해 마이너스(-)로 떨어져 지표 산출 의미를 잃었다. 한기평은 SK이노베이션의 에비타 대비 조정순차입금 배율이 2017년 0.3 수준에서 지난해 2.9로 2배를 돌파,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기말 배당에 더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6.2% 급감한 지난해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 배당성향이 402.4%까지 치솟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간배당 중단과 함께 페루 88·56광구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페루 88·56광구는 남미 최대의 가스전이지만 최근 셰일가스 사업 손실 위험이 커지자 미국 플러스페트롤에 이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1조2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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