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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 '스타벅스 신화' 이석구에 손내민 신세계…파격적 인사 눈길

美 본사도 탐낸 사이렌오더 등 혁신 경영 높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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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스타벅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이석구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문 대표라는 중책을 맡긴 것인데, 이 대표가 '70대'에 패션업계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업(業)'에 상관없이 철저히 성과주의에 기반, 리더를 발탁하는 정 총괄사장의 인사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신세계그룹은 이석구 대표에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사업부를 진두지휘하도록 맡겼다.

기존 조직도를 보면 자주는 해외 패션과 함께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산하에 있었다. 국내·해외 패션, 화장품에 이어 '라이프스타일'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전문성을 부여하고자 부문제를 도입하게 됐다. 부문제 도입 이후 조직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이석구 대표를 꼽았다. 작년 3월 스타벅스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1년5개월 만의 현업 복귀다.

이 대표는 1949년생으로 고령인데다, 패션 사업에 종사한 이력이 없다.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홍콩지사 부장, 경영관리실 이사보 등을 역임하다 1999년 신세계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조선호텔을 거쳐 2007년부터 11년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영입할 당시에도 이와 비슷했다.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장을 지내다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 경영 전면에 나선지 1년차에 접어든 시점이었다.

차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중국 시장 안착에 기여했다.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쁘띠샤넬'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 사업 연착륙을 이끈 차 대표는 정 총괄사장의 신임을 받아 현재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다.


이석구 대표에게 자주를 맡긴 것도 경영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 대표 재직 시절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레드오션인 커피 시장에서 생존했다. 2014년 도입된 '사이렌오더' 서비스는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혁신적이었다.

최근 자주는 혁신의 일환으로 백화점 회원 전용 서비스에서 착안한 카페형 매장을 열었다. 신논현에 위치한 이 매장은 '자주 클럽' 회원만 사용할 수 있는 '자주 올 굿 카페'가 마련됐다.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카페형 매장을 구상한 것이다. 이석구 대표가 이같은 혁신에 힘을 보태 줄 것으로 신세계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한 자주는 생활용품에서 패션, 뷰티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3월 말 기준 18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자주의 작년 매출은 2173억 원으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역시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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