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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2Q 배터리 시장서 홀로 고전…하반기 전망도 우울

LG화학·삼성SDI, 배터리 매출 성장...SK이노 전지 부문 적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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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3사의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의 전지 부문은 코로나19 악재에도 성장을 이어갔고, 삼성SDI(대표 전영현)는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를 자신했다.

반면 시장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의 전기차 배터리 이익 달성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와 LG화학과의 소송 관련 합의금 등 비용이 수익성 개선을 발목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는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우선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6조9352억 원, 영업이익은 57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131.5% 각각 확대됐고, 영업이익률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LG화학의 전지 부문이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전지 매출은 2조8230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40.5% 늘었고, 영업이익은 155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세계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 미국의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공급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2조5586억 원)이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1038억 원)은 34% 감소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700억 원)를 웃도는 성적으로 선방했다.

전지사업부문 매출이 1조918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 전분기 대비 7% 각각 늘었다. 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 매출 증가, 미주 전력용 ESS 프로젝트 호재로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매출 모두가 전분기보다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나 홀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7조1996억 원)은 1년 전 대비 44.7% 줄었고, 영업이익은 1분기(-1조7772억 원)에 이은 -4397억 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SK이노의 최대 매출원인 석유사업과 함께 배터리 사업이 수익성을 발목 잡았다.

SK이노의 기타(배터리·소재)부문 매출은 447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3.8%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 성장과 별개로 배터리 부문에서만 1138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전체 기타부문 영업이익률은 –27.7%에 그쳤다.

이들 기업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 삼성SDI의 배터리 부문이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SK이노는 2022년에야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후발주자로,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미국과 유럽 등 배터리 공장에 매년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SK이노의 부채비율은 2분기 148%, 차입금의존도는 38.2%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태이지만 이미 시작한 투자를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도 SK이노의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관련 소송에서 SK이노는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조기 패소 판정을 받았다. 양사가 10월 최종 판결 이전 합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합의금만 조 단위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LG화학의 전지 부문은 2018년 4분기 이후 첫 흑자 달성으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회복세와 함께 전지 부문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률을 50%로 예상하고, 내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 흑자 달성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SDI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로 OEM이 중단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빠르게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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