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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 신학철 부회장 LG화학서 '또다시 성공신화', 실적·특허권 지켜 경영능력 입증

최근 특허권 소송 승리로 10월 ITC 최종 결정 등 향후 소송 유리한 고지 선점
상반기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차지…전지부문 사상 최대 성과로 실적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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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이 회사 실적 제고와 특허권 소송 승전보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특허와 지적재산을 철저하게 보호해 배터리와 자동차 소재 중심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3-3민사부(부장판사 이진화)는 지난 27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소 취하 및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절차를 취하하라는 청구는 ‘각하’했고 손해배상을 하라는 청구는 ‘기각’했다.

법원은 양사의 배터리 기술 분쟁 ‘1라운드’와 같은 이번 소송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줬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지난해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법에 자사를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소송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잇단 소송이 LG화학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습으로, 상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미국 ITC에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를 제기했는데, 미국 ITC는 올 2월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을 내렸다.

LG화학의 적극적인 특허권 보호 방침에는 신학철 부회장의 지식재산 기반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3월 LG화학 대표 취임한 이후 SK이노베이션으로 옮겨간 직원이 100여 명에 달하고, 모두 배터리 관련 업무를 하던 직원이란 사실을 보고 받았다. 신 부회장은 이를 단순 인력 빼가기가 아닌 ‘기술 탈취’로 판단,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신 부회장은 미국 ITC의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결정이 나온 이후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미래 과제 개발에 집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을 굳건히 다지겠다. 회사가 보유한 특허와 지적재산이 침해받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윤리, 준법정신, 환경안전, 품질을 포함한 기본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식재산 침해 문제와는 특히 타협을 용납하지 않는 인물로 분석된다.

신 부회장은 원칙경영을 앞세워 LG화학을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시에 연간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 110GWh, 2023년 180GWh까지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강자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배터리 업체 점유율은 LG화학이 24.6%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3(중국 생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포르쉐 타이칸 EV 등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LG화학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2분기 LG화학 매출은 6조9352억 원, 영업이익은 57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 13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지부문 매출이 2조8230억 원, 영업이익이 155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 북미지역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

석유화학부문도 매출 3조3128억 원, 영업이익 4347억 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올렸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은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운영 역량과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등 가격 스프레드 확대로 수익성이 높아졌다.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며 지속성장을 이룰 방침이다. LG화학이 지난해까지 가진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은 2만4000여 건으로, 지난해 1조3000억 원의 연구개발(R&D)비를 전지와 바이오 등에 투입했다.

올 초 SK이노에 조기 패소 결정을 내린 미국 ITC의 최종 판단은 오는 10월 예정돼 있다. 2010년부터 2018까지 진행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예비결정 결과가 뒤집힌 사례가 없어 SK이노가 불리한 판결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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