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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계열사 IPO 스타트 끊는 원스토어, 대형 게임사 입점 '숙제'

수수료율 인하에도 대형 게임사 입점 '시큰둥'...IPO 성공 위해 대작 유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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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게임 톱10 현황(출처=원스토어 홈페이지)


국내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SK텔레콤의 자회사 IPO(기업공개) 첫 주자로 낙점돼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구글의 '앱 수수료 갑질' 논란 등으로 원스토어가 주목 받으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대형 게임사들의 입점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유명 대작들을 다수 유치하는 것이 과제로 부상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하고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SKT는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주요 자회사의 IPO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SKT의 다른 자회사 상장 주관사 선정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원스토어를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는 2016년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글로벌 앱 마켓에 대항하기 위해 선보인 국내 토종 앱 마켓이다. 현재 SK텔레콤 지분 52.7%를 보유하고 있고 네이버가 27.7%, 사모펀드가 19.6%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원스토어는 앱 마켓 수수료율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시 5%로 낮추는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했다.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가 게임 내 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 부과하는 것에 비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효과로 입점 앱이 늘어나고 이용자 수가 증가하며 실적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원스토어의 연 매출액은 △2018년 1103억 원 △2019년 1351억원 등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80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54억원의 연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순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말에는기업가치 5000억 원으로 평가 받으며 사모펀드로부터 975억 원 투자를 유치해 올 상반기 자본 총계는 1472억 원이다. 상장 시 1조 원까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원스토어가 대형 앱 마켓에 비해 규모와 수익면에서 뒤쳐지는 데다가 대형 게임의 입점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대작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고비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앱 스토어 사업의 핵심은 게임 카테고리로, 게임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빠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매출이 큰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대작들을 유치해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실제 원스토어가 올 상반기 넥슨 신작 '바람의 나라: 연'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끌어올린 것을 통해 대작 입점의 효과를 알 수 있다.

원스토어는 2018년 앱 수수료를 인하한 뒤 넥슨 '바람의 나라: 연'과 펄어비스 '검은사막', 선데이토즈 '애니팡4',  4399코리아 '기적의 검', 유주게임즈코리아 '그랑삼국' 등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양대 앱 마켓 매출 톱10을 선점하고 있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뮤아크엔젤, R2M,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가디언테일즈 등은 입점되지 않았다. 대부분 중국 게임이나 중소형개발사 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게임 업계 빅3 중에서는 넥슨이 바람의 나라:연과 피파온라인4M을 입점시켰지만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H2만 입점했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킹오브파이터올스타, 피싱스트라이크 등 비인기 게임들만 출시됐다.

낮은 수수료율과 원스토어의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에도 아직 대형 게임사들은 입점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개발사 입장에서 수수료 인하가 이점이 크긴 하지만 입점사를 하나 더 늘리면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데다가 이용자 수가 적고 국내 출시로만 한정된다는 점은 대형사 입장에선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말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성장 목표치로 연간 게임 거래액 1조4000억 원, 비게임 콘텐츠 매출 1000억 원 돌파를 제시했다. 대작 유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공동 마케팅에 나서고, SK텔레콤도 제로레이팅 등 다방면 지원을 펼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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