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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號 출범 3년차, 과감한 사업재편 속도에 LG '청사진' 구체화

LG화학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 신설 등 그룹 성장동력 사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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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3년 차를 맞아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동력 사업은 적극 키우고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했다. 물적분할 방식으로, LG화학 전지 부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가 되고 지주사 LG의 손자회사가 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미래 유망업종으로 위상이 커지면서 LG화학이 배터리 부문만 떼어내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물적분할 후 상장하게 되면 대규모 자금 유입을 통해 투자를 늘리는 등 배터리 회사로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는 오래전부터 거론된 이야기였지만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해왔던 사업재편 계획의 일환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취임 후 실용주의 경영방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회장 대신 대표로 부르게 하고 이익이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면서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했다. 인사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나타난다. 3M 출신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영입하고 LG생활건강의 34세 여성 임원 승진 소식도 화제가 됐다.

◇주력 및 성장사업 위주 재편

구 회장은 취임 후 LG전자의 연료전지회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고 수처리 사업도 정리했다. LG화학도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판 사업을 접었다. LCD 편광판 사업은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이는 구 회장이 내세운 미래 LG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OLED에 집중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됐다.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동력으로 3분기부터 실적개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구 회장의 OLED 승부수가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PG) 사업부를 스타트업에 매각했다.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부는 국내 전자결제 분야 점유율 2위의 수익을 내는 부문이었지만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된 까닭이다.

미래 성장성을 위한 인수에도 적극 나섰다. 취임 첫해 LG전자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를 비롯해 LG화학의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과 미국 듀폰 솔루블 OLED 기술,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LG생활건강의 미국 화장품 회사 뉴에이본 인수 등이 꼽힌다. 또 LG디스플레이의 OLED 본격 전환을 위해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GM과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해소를 위한 지분 매각도 진행했다. LG CNS와 서브원, 판토스의 지분을 팔면서 일감몰아주기는 해소하고 투자 실탄은 넉넉하게 마련하게 됐다.

◇배터리는 LG 미래 책임질 핵심 사업

구 회장의 사업재편 목적은 역시 '선택과 집중'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LG가 배터리와 OLED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견했다.

사실 배터리사업은 故 구본무 전 회장부터 직접 챙겼던 핵심 사업이다. 구본무 회장은 1992년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반복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를 처음 접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이에 2차전지 샘플을 가져와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연구하게 했고, 이것이 LG화학이 글로벌 배터리 1인자가 된 배경이 됐다.

현재 LG화학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테슬라와 벤츠,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 점유율 4분의 1을 차지하는 1등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의 배터리부문의 분사 가능성은 일찌감치 거론됐던 것으로, 시기상의 문제였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제대로 된 가치평가와 향후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용이성을 고려할 때 분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또 분사 후 상장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 목적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상당량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을 예상하면 공장 신증설 등에 막대한 투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수주잔고는 150조 원 이상이며, 연간 3조 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자금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물적분할로 배터리 부문을 분사하게 되면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가 되고 (주)LG의 손자회사가 되는 만큼 지배구조와 차후 상장을 통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 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의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10월30일 개최되는 임시주총 승인을 거친 후 12월1일부터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은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올해 예상 매출액 약 13조 원)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게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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