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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부문, 독립 후 투자금 기반 경쟁력 강화 기대감 ‘쑥’

전지사업 독립 법인,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공식 출범
글로벌 시장 선점 위해 연 3조 규모 투자 지속…IPO로 자금 마련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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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신학철)의 전지사업본부가 독립법인으로서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으로,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업계에서는 전지사업 분사가 LG화학과 독립법인 모두에 윈윈(win-win)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지사업은 향후 IPO(기업공개)를 통한 대규모 투자금 유치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고, LG화학은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키운 전지사업, 작년 매출 비중 29.2%로 9년 만에 21%p↑

LG화학의 전지사업은 1995년 리튬이온전지 개발로 2차전지 산업에 첫발을 디뎌 올해로 26돌을 맞았다. LG화학의 주력은 석유화학 부문이었지만 전지사업을 미래성장엔진으로 판단한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했다.

LG화학의 전지부문이 사업 초기부터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1998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대량생산체제 구축과 △1999년 청주 생산공장 완공 △2000년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 개발 착수 △2000년 미국 현지법인 LGCPI(LG Chem Power Inc.) 설립 및 미국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에도 이익률은 저조했다.

LG화학의 전지사업을 포함한 정보전자소재부문은 2001년 224억 원의 영업손실로 LG화학 사업부문 내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정보전자부문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했지만, 전지사업 외 필름타입편광(FPR),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물질 등 소재부문이 이익률을 이끌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LG화학의 전지사업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LG화학이 사업보고서에서 전지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전지사업 매출액은 1조5947억 원에서 2011년 2조2686억 원으로 1년 새 42.3% 상승했다. 2013년에는 2조5736억 원의 매출로 전자소재 매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이후 전지사업 매출액은 △2014년 2조8358억 원 △2015년 3조1471억 원 △2016년 3조5616억 원 △2017년 4조5605억 원 △2018년 6조4989억 원 △2019년 8조3503억 원 등으로 늘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지사업의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20.2%로, 2010년 8.2% 수준이던 전지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29.2%까지 확대됐다.

◆연 매출 13兆 돌파 기대…수주 물량 소화 위한 투자도 지속

올 들어 전지사업의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지부문은 5조839억 원의 매출과 103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518억 원의 손실을 낸 반면 2분기 1555억 원의 이익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인 5.5%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영업이익률이 0.1%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 두드러진 성과로, 매출 비중은 37.2%까지 확대됐다.

LG화학은 올해 전지부문에서만 약 13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24년에는 3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9년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11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150조 원으로 확대되는 등 일감을 확보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전지사업부문은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서 향후 IPO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그동안 석유화학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전지사업에 투자해 왔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세 속에서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화학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현지 공장 신설 및 증설 등에만 매년 3조 원 이상이 투입돼야 한다. LG화학은 지난해 3조8000억 원에 이어 올해도 배터리 분야에만 3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총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380㎞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 16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2023년까지는 생산능력을 200GWh 이상으로 확장할 예정으로, 이때는 LG화학의 배터리로 고성능 전기차를 330만 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순수 연구개발(R&D)에만 수조 원을 투자했고 2만2000건의 특허건을 확보했는데, 향후 투자금 기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전지부문 독립법인을 배터리 소재·셀·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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