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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내가 가는 곳이 길"… 더욱 강력해진 '리얼 뉴 콜로라도'

흠잡을 데 없는 오프로드 성능… 엔트리 가격 인하로 진입장벽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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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지는 요즘, 집안에서 꼼짝할 수 없어 답답하다. 가끔 외출을 하더라도 마스크 없이는 한발짝도 나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캠핑처럼 나와 가족만을 위한 여행이 각광받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쉐보레는 최근 이 같은 욕구를 충족시킬 차 하나를 선보였다.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뿐 아니라 가파른 언덕과 흙, 자갈길을 달려도 부담이 없다.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리얼 뉴 콜로라도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데뷔해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가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이다.

인천 일대에서 리얼 뉴 콜로라도 Z71-X를 만났다. 엔트리 트림인 EXTREME 보다 상위에 자리잡은 고사양 모델이다.

첫인상은 강렬하다. 새로운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은 잠자고 있던 모험심에 불을 지핀다. 그릴과 맞닿은 하단 범퍼 가니쉬는 안개등과 하단 공기흡입구 전체를 덮어 멋스럽다. 당장이라도 산길을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다.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은 밋밋할 수 있는 측면부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후면부에 좌우로 가득찬 쉐보레 음각 레터링은 특유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핵심은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이다. 한국GM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영종도 오성산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황무지를 내 집처럼 드나드는 리얼 뉴 콜로라로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장소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심장은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여기에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312마력, 38kg.m이다. 엔진 부하에 따라 6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활성화하는 첨단 능동형 연료 관리 시스템은 연료 효율을 높인다.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x4로 불리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제어된다. 물론 구동 방식을 운전자가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후륜에는 기본적으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가 적용된다. 좌우 휠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응을 제한하는 LSD와 자동으로 차동기어를 잠그는 록업 기능이 포함돼 예상치 못한 노면 충격에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리얼 뉴 콜로라도에게 험로 주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30도 이상 기울어진 사면로에서 묵직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힘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간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언덕 경사로부터 진흙길, 바윗길, 물 웅덩이까지 안정적으로 흘러간다. 운전대는 무게감이 있지만 주행 시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타이어 휠은 17인치로 다소 작아보일 수 있지만 오프로드에 최적화돼 부족함이 없다.

쉐보레의 100년 노하우가 담긴 정통 픽업트럭인 만큼 견인력 또한 수준급이다.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바디로 구성돼 최대 3.2톤의 초대형 카라반도 거뜬하다. 무게가 700kg인 트레일러가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쉐보레 측은 첨단 트레일러링 시스템의 적용을 강조한다. 무거운 짐이 있어도 변속 방식을 최적화하는 토우/홀 모드가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케 한다. 스웨이 콘트롤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은 속도를 높여도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억제한다.

국내 소비자를 위한 배려도 엿볼 수 있다. 리얼 뉴 콜로라도에는 올 터레인 타이어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미국에는 없는 옵션이라고 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기존에 없던 편의사양인 무선충전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무선충전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충전단자 부분에 접촉시켜야 하는데 관련 공간이 협소하다. 갤럭시 노트10 등 크기가 큰 모델은 무선충전이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갤럭시) 점유율은 67%다.

짧았지만 공도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리얼 뉴 콜로라도는 판스프링임에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픽업트럭을 표방하는 타사 모델과 비교하면 승차감이 월등히 좋게 느껴진다. 실제 이 차를 접한다면 "트럭의 승차감은 별로야"라는 편견을 확실히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 가격 책정도 매력적이다. 한국GM은 리얼 뉴 콜로라도의 시작 판매가격을 기존보다 내려 진입장벽을 낮췄다. 대신 Z71-X 트림을 신설해 고급 사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한다. 개선된 디자인에 편의사양 추가 그리고 경재력 있는 가격까지 갖춘 쉐보레 콜로라도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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