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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오른 정의선, 경영 총괄 2년 만에 그룹 가치 급상승

12개 상장사 시총 2년간 12.2% 증가…100조 원 다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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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재임한 지난 2년간 그룹 시가총액을 11조 원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기간 공들인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정 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그룹의 변화들이 최근 1~2년 새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의 시총 규모는 올해 다시 100조 원을 넘어섰다. 

15일 CEO스코어가 현대차그룹 상장사 12곳의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13일 종가 기준 100조28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처음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2018년 9월 89조3918억 원(9월 말 종가 기준)에 비해 10조8981억 원(12.2%)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이후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로 요약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고성장을 해 왔다. 이를 통해 2010년 이후 해외 시장 확대로 생산량 기준 글로벌 톱5에 오르며 2011년 그룹 시총이 130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시총 감소를 면치 못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올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중단,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마비 등 자동차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 3월에는 45조 원대까지 시총이 줄었다.

마냥 기업가치가 떨어질 것 같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래차와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기업가치도 반전을 맞았다.  이 모든 과정을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올라 경영을 총괄한 정의선 회장이 주도했다.


정 회장은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과거 단순히 자동차 판매 회사로서 판매 실적에 따라 주가가 결정됐다면, 정의선 회장 체제 하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가치를 창출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회사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테슬라 등 친환경차 브랜드들의 수직상승한 주가가 말해주듯 자동차시장의 흐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의 변화하는 상황을 현대기아차가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정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7월 수소전기차와 순수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도 공식 출시하며, 2024년까지 아이오닉 브랜드로 준중형 CUV와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도 갖출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처럼 현대차 별도의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브랜드명인 '아이오닉'에 차급을 나타내는 '숫자'가 조합된 새로운 차명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주축으로 연구개발은 물론, 자율주행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와 합작회사 설립 등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최근 2년간 가장 큰 폭으로 시총 규모가 커진 곳은 단연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현대차가 27조6700억 원에서 38조2466억 원으로 38.2%, 기아차는 14조2283억 원에서 20조3898억 원으로 43.3%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도 26.9%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6.7%), 현대위아(3.1%), 현대모비스(0.9%) 등도 시총이 증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단순히 자동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정의선 회장 체제 아래서 현대차그룹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정의선 회장의 취임으로 현대차그룹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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