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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글로벌 삼성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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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1993년 신경영 발표 현장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에는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선언한 '삼성 신경영'이 단단한 토대가 됐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 회장은 혁신을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삼성은 1997년 한국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결과를 거뒀다.

2020년 브랜드 가치는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과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한 이건희 '신경영'

이 회장의 신경영은 '인간 중시'와 '기술 중시'를 토대로 한 질적 성장 위주의 경영 실천이었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가진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

또 이 회장은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이를 받아들여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했다. 삼성은 이때부터 연공서열식 인사 기조가 아닌 능력급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 회장은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으며, 삼성의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 전문가, 글로벌 M&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다.

이 회장은 '인재 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력 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에도 힘썼고, 기술 경쟁력을 고려한 기술 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이 가장 잘 녹아든 것은 역시 반도체 사업이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 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 없는 환경에서 반도체 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이런 점유율의 배경에는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2007년 세계 최초 64기가 낸드 플래시 개발,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의 기술이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건희 회장의 믿음에 의해 가능했다"고 밝혔다.

◇사회공헌은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

이건희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으로 여겼다. 사회공헌을 중요히 여겨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했다.

삼성은 현재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매년 연 인원 50만 명이 300만 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땀 흘리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서 스포츠를 국제 교류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1997년부터 올림픽 톱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세계의 스포츠 발전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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