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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회장, 23년 뚝심으로 빚은 '강한 LG'

23년간 자산 및 매출 각각 339.7%, 330.8%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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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본무 회장이 LG그룹을 이끈 23년간 그룹의 자산은 3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0대 그룹 2~3세대 총수 회장 재임 기간 동안의 그룹 자산 및 매출 변화를 조사한 결과, LG그룹의 자산과 매출액은 구본무 회장 체제에서 각각 339.7%(95조1270억 원), 330.8%(97조826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 전 회장 취임 직전년도 1994년 LG그룹의 자산과 매출은 28조 원, 29조5700억 원이었지만 작고 전년인 2017년 자산 123조1270억 원, 매출 127조3960억 원의 대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구 전 회장은 23년간 LG그룹 총수로 그룹을 이끌며 특유의 뚝심과 정도경영을 펼친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86년 LG그룹 회장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했으며 1995년 故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구 전 회장이 23년간 300% 이상 그룹 외형 성장을 이뤘다. LG그룹이 GS와 LS 등 여러 갈래로 분리 됐음에도 성장을 지속했다는 점은 구 전 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부분이다.

2000년 아워홈(회장 구자학), LB인베스트먼트(회장 구자두)를 시작으로 2003년 LS(회장 구자열), 2005년 GS(회장 허태수), 2006년 LIG, 2007년 LF(회장 구본걸) 등이 LG로부터 계열분리했다.

이 중 GS그룹과 LS그룹은 각각 자산 67조 원, 24조 원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에 속한 대그룹이다. GS그룹은 자산 기준 10대 그룹 내 8위에 해당한다. LG그룹에 이들 두 그룹의 자산 규모만 더해도 214조 원으로 200조 원을 훌쩍 넘어선다.

구 전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뚝심경영', '정도경영'으로 요약된다.

구 전 회장은 가능성이 보이는 신사업은 당장의 수익보다 꾸준한 투자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구 전 회장이 육성시킨 사업은 각각 디스플레이와 통신, 배터리 사업 등이다.

현재 LG그룹에서 미래 성장 가치만으로 첫손에 꼽히는 사업분야는 단연 배터리다. 

1992년 유럽 출장 중 들른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서 충전만 하면 여러 번 쓸 수 있는 2차 전지를 처음 접한 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직접 샘플까지 들여 와 당시 계열사인 럭키금속에 연구를 지시했다.

다만 단 기간 내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선도 업체들과의 품질 및 기술력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10년이 지나도록 수천억 원의 적자를 냈다. 그룹 내에서도 사업을 접자는 목소리가 컸지만 구 전 회장이 "2차 전지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LG화학은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의 회사로 거듭났다. 2000년 전기차 배터리의 잠재성을 인지하고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에 나섰다. 경쟁사들이 니켈 수소 배터리에 매달릴 때 한발 앞서 리튬이온 배터리에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해외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2025년 1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만 180조 원대에 달한다. 2025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예상 규모(170조 원)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구 전 회장의 뚝심이 K배터리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전 회장은 LG그룹 회장 취임 후 전자를 비롯해 화학, 통신 등 그룹 핵심 사업을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한국 경제 역사에 기업인으로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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