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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3분기도 '내리막길'…김형, 임기 반년 남았지만 교체설 '솔솔'

매출·영업익 동반하락, 몸값 올리기 난항…실적부진 책임 등 CEO 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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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올해 코로나19 여파와 국내외 업황 부진 등으로 몸값 올리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실적 반등 및 분위기 쇄신 등을 명분으로 내년 대우건설의 수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 사장(사진)의 임기는 2021년 6월까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3분기 연결기준(잠정) 누적 매출액 5조8453억 원, 영업이익 3050억 원 등을 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8%, 4.5% 쪼그라들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분양사업이 일부 순연되고 해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공기 지연에 따른 것이다.

신규수주는 연간 목표치(12조7700억 원)의 66%에 해당하는 8조4226억 원을 채우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수주 0건으로 마감한 이후 현재까지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1973억 원), 창원 상남1구역 재건축(1734억 원), 인천 검단3구역 9블록 공동주택 신축사업(2724억 원) 등 3건의 수주로 6431억 원의 실적을 쌓는 데 그쳤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을 당분간 보류한 만큼 대우건설의 매각가 올리기가 절실하다. 그러나 대내외 업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경영 성적도 저조해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실적 부진에 이어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각종 악재가 겹친 점도 걸림돌이다.

올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7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으며 '2020년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어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건설폐기물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민간 건설업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김형 사장은 건설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으로는 김형 사장이 실적 부진 등의 책임을 떠안고 물러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6월까지 임기가 반년가량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김 사장을 이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형 사장은 2018년 6월 대우건설 재매각에 앞서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떠안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 현장 경험을 두루 거친 '건설통'으로 당시 대우건설의 구원투수로 평가됐다. 김형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확장 및 신사업 진출 등을 모색하며 대우건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대우건설 외형은 점차 축소됐다. 취임 직전 해인 2017년 대우건설의 연간 매출액은 11조7668억 원이었으나 2018년 10조6055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8조6519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90억 원에서 6287억 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3641억 원으로 줄었다.

앞서 3일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형 사장 취임 당시 주가가 6800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오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년 연속 후퇴해 올해 '빅5' 타이틀도 내줬다.

김형 사장이 올 연말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일각에서는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고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대우건설이 산은으로 넘어갈 당시 대표이사를 지낸 서종욱 사장 이후 연임 사례가 없고 서 사장 역시 임기를 6개월가량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인사 전결권자인 데다 김형 사장 임기가 내년 6월까지 남은 상황"이라며 "연말 인사철이 다가오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실제 인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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