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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에 투자하는 정용진, '그로서리' 강자 복심

IoT 기반 '엔씽' 투자…美 벤슨 힐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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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이 리테일테크에서 스마트팜으로 스타트업 투자 보폭을 넓혔다. 대형마트가 추구해야할 방향으로 '그로서리(식료품)'를 꼽아온 정 부회장은 그로서리에 힘을 준 점포 혁신을  추진해왔다. 기술 투자 역시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유진 AgTech 신기술사업투자조합 1호'에 5억 원을 출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주도로 결성된 이 조합에 이마트는 6.7%의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조합은 스마트팜 '엔씽'이 추진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난달 마무리된 증자에서 신주 7134주(상환전환우선주)를 배정받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70억 원 규모다.

농업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식량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받으면서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약 45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규모도 4조 원에 달한다.

2014년 설립된 엔씽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작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까지 진출했다.


이마트는 '한국판 아마존고'라고 불리는 AI 기반 기술을 보유한 '인터마인즈'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팜까지 투자 보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총 1억5000만 달러를 모집하는 미국 벤슨 힐에 투자했다. 벤슨 힐은 지속 가능한 식품 및 성분 옵션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업의 본질을 '그로서리 경쟁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올해 기존점 리뉴얼에 약 1600억 원의 투자비를 집행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7월 문을 연 신촌점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포장 신선식품 MD를 대폭 확대했다. 월계점은 연면적 가운데 20%가 그로서리 매장이다. 비식품 보다 그로서리 비중이 더 높은 점포는 월계점이 유일하다.

잇따라 모험자본에 투자한 것도 그로서리 분야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마트팜 관련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대형마트가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 신선식품이고, 향후 스타트업 투자가 신선식품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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