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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증권사, 내년 주식시장 새바람 예고…플랫폼 경쟁력 관건

1800만 가입자 토스증권 ‘국내주식중개’ 경쟁... 기존 증권사·핀테크 기업 협업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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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증권사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 최근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토스증권과 KB증권·줌인터넷 합작법인 ‘프로젝트 바닐라’가 대표적이다. 앞으로 핀테크증권사는 편의성이 높은 플랫폼 기술력과 대규모 가입자를 등에 업고 기존 증권사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를 통해 토스증권의 투자중개업 본인가안을 최종의결했다. 토스증권준비법인은 지난 19일 출범식과 함께 토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토스증권은 한달여간 유관기관들과 전산연동 작업을 진행한 후 내년초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은 핀테크 2호 증권사이지만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은 금융상품 판매 중개를 위주로 하며 개별 주식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토스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주식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후 해외주식 중개, 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전통적인 증권영역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증권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직 자본금이 340억 원에 불과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점은 토스증권이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1800만 명에 달하는 토스 가입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20~30대 토스 회원은 전체 중 60%에 달하며 토스증권이 해당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여기서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간편송금서비스 토스의 주고객층인 20~30대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대부분 35세 미만 고객으로 이뤄진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롤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바닐라는 지난 9월 KB증권·줌인터넷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간편투자플랫폼과 신기술 기반 기술금융 사업 등 테크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테크핀 사업이라 발표한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줌인터넷이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도 줌인터넷이 51%, KB증권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핀테크와 테크핀은 비슷한 용어지만 주도적인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구분된다. 핀테크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사가, 테크핀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체가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단 ICT 기술을 활용한 금융 플랫폼이 구심점이 된다.

줌인터넷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약 31억 원 규모의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지분 90.8%(43만6000주)를 취득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줌인터넷이 테크핀 사업 추진 시너지를 위해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줌인터넷은 ICT업체로서 비교적 부족한 금융 노하우를 KB증권과의 협업과 엑스포넨셜자산운용 인수로 보강해나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 이스트소프트가 보유한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의 지분 전부를 취득하게 되며 취득금액은 주당 7100원(액면가 5000원)이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는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가진 AI 기반 증권 투자 노하우와 프로젝트바닐라가 보유한 금융 서비스 개발 경험, 그리고 줌인터넷이 포털 사업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트와 AI 기술이 만났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혁신적인 주식 거래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증권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만큼 기존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산관리도 이 중 하나다. 하지만 여전히 잦은 전산오류로 인해 투자자 피해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 전산오류 관련 민원 건수는 510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6% 늘었다. 

반면 전산운용비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판매관리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2017년 6월말 기준 6.6%, 2018년 6.3%, 2019년 5.8%로 감소했다.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한 오류라지만 그간 꾸준히 줄어든 전산운용비 투자비중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견된 결과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핀테크 증권사가 당장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대면 리테일 채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나 제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홍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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