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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낸드사업 인수하는 SK하이닉스, 올해 투자는 주춤

작년 3분기 누적 대비 1조8449억 원 감소…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에 보수적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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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누적 투자액이 작년에 비해 1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62개 사의 3분기 누적 개별기준 투자액(유형자산 및 무형자산 취득액)을 조사한 결과, SK하이닉스는 5조78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조6327억 원보다 1조8449억 원(24.2%) 줄어든 규모다. SK그룹 전체 투자액이 1년 새 1조8975억 원 감소했는데 SK하이닉스가 그룹 감소액의 97.2%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투자액 중 유형자산 취득액이 5조2759억 원이었고 무형자산 취득액은 5118억 원이었다. 유형자산 취득액이 작년에 비해 1조9000억 원 줄었지만 무형자산 취득액이 550억 원 늘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설비 투자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들도 D램 공급업체들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투자가 작년보다 약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제조업체들이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을 최대한 회피하기 위해 생산량 증대나 시설 확장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7~2018년 메모리반도체 호황 시절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생산량을 늘려가며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지난해부터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면서 재고가 쌓이다보니 투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바뀐 것이 올해 투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도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호황 시기 물량 수급을 위한 설비 투자가 대규모 이뤄졌다면 작년 말부터 스마트폰 등 소비재 수요가 감소한 데다 올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설비투자를 줄이고 쌓인 재고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공정이 약 3개월 소요되고, 생산을 위한 설비까지 고려하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앞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전망에 따라 투자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말까지 약 8조 원을 1차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 역량을 집중할 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반전된 이후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업황으로 인해 생산을 늘리기에는 시기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무관하게 보수적 투자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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