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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가계경제 위축에 보험계약 부활 움직임도 ‘뚝’

신계약보다 여건 유리하지만 하반기 계약부활 분위기 조성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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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가계경제 위축을 야기하면서 국내 생보업계의 '보험계약 부활’ 움직임도 활기를 잃었다.

보험계약 부활은 여러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미 실효된 보험에 대해 일정 기간 안에 연체료를 완납하면 신계약보다 유리한 여건에서 계약 상태를 다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지 않은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잃어버린 보험을 되찾으려는 분위기 자체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국내 생보업계 24곳의 계약 부활 건수는 9만8069건으로 지난해 동기 10만4502건보다 6.2%(6433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3조3346억 원에서 3조69억 원으로 9.8%(3277억2400만 원) 줄었다.

가입 형태별로 개인보험 부활금액이 지난해 3조3181억 원에서 올해 2조9951억 원으로 9.7%(3229억6300만 원) 줄어든 것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단체보험 부활금액 역시 165억5100만 원에서 117억9000만 원으로 28.8%(47억6100만 원) 감소했다.

보험계약의 부활은 가입자의 보험료 연체로 이미 해지된 보험계약을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이미 실효된 계약이라도 해지 환급금이 지급되지 않은 경우라면 가입자는 3년 이내에 연체보험료와 약정이자를 완납하고 일정 심사를 거쳐 보험을 다시 소유하게 된다.

실효된 보험이 다시 필요할 때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을 아예 새로 가입하는 것보다 이전 보험을 되살리는 것이 유리한 점이 많다. 그간 쌓아둔 보험료나 보험의 내용, 계약기간 등 여러 부문에서 신계약보다 혜택이 보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험 부활제도가 없을 경우 가입자는 연령증가로 보험료 상승을 감내해야 하거나, 이전에 가입했던 보험상품이 이미 판매 중지돼 해지 전과 동일한 조건의 계약에 다시 가입하지 못하는 등 피해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

이처럼 보험계약 부활제도는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지만 코로나19가 불러온 가계경기 침체가 신계약의 발생뿐만 아니라 실효된 보험계약의 부활 사례도 억제하는 모양새다.

주요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보험계약 부활 건수가 지난해 8월 8885건에서 올해 8월 7177건으로 1708건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NH농협생명이 같은 기간 7174건에서 6031건으로 1000건 이상이 감소해 뒤를 이었다.

나머지 생보사 중에서도 △흥국생명 867건(3097건→2230건) △오렌지라이프 659건(3724건→3065건) △메트라이프생명 610건(3635건→3025건) △KDB생명 533건(2580건→2047건) 등의 감소 폭이 큰 편에 속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연초 코로나19로 인한 가계경기 침체에 보험료를 수개월 동안 연체해온 가입자들이 많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이 보험상품들을 되살리려는 분위기는 아직까지 조성되지 못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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