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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임 삼성·롯데·비씨카드 수장 3인방…경영 성적표 '희비'

삼성·롯데 ‘합격점, 비씨 ’낙제점‘…향후 신사업 발굴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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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비씨카드에 새로운 수장이 올해 3월 나란히 취임한 가운데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을 고스란히 입은 카드사도 있고 오히려 예년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해 경영능력을 입증한 경우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각 사별 돌파구 마련이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와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올해 3월에 취임했다.

먼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삼성생명 CFO(최고재무관리자)를 지낸 인물로 코로나19로 영업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07억 원으로 1년 전(827억 원)보다 24.1% 늘었다.

다만 올해 호실적이 수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비용절감 등 보수적 경영 덕분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 3분기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772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8615억 원) 대비 10.4%(894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381억 원에서 5147억 원으로 19.3%(1234억 원) 줄었다. 수익이 줄었지만 비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로 아직 2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향후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신사업 모색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롯데카드의 대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바뀐 뒤 처음으로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조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사옥을 이전하고 BI(Brand Identity) 변경을 통한 브랜드 리뉴얼, 새로운 카드 라인업 출시 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순이익은 411억 원에서 808억 원으로 1년 새 96.6% 증가해 8개 전업 카드사 중 하나카드(129.7%)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644억 원으로 작년 동기(1조3938억 원) 대비 19.4% 늘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왼쪽부터),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 [사진=각 사]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올해 취임한 카드사 수장 3명 중 가장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드업계가 지난해 카드 수수료 인하에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실적이 성장했지만 비씨카드만 역행한 것이다.

비씨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1115억 원에서 올해 725억 원으로 35.0% 줄었다. 카드대출이나 할부금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비씨카드의 사업구조는 결제 대행 업무에 편중된 탓이다.

취임한 지 약 8개월인 이 사장이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 사장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되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은 더욱 뼈아프다. 세 사람 중 이 사장만 이번 실적 부진으로 연임가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계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다들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순 없다”며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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