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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 떠나는 NH농협금융, 경영 공백 문제없나?

김인태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회추위 가동 전망
최장 40일 가량 회장 자리 공백 예상…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입김 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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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추대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다음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은행연합회장직에 사실상 선출되면서 농협금융 수장 자리가 비게 됐다. 

농협금융 측은 직무대행체제를 가동하며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최고경영자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갑작스런 상황인 만큼 한동안 혼란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기 농협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김광수 회장의 선임안을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김 회장은 내달 1일부터 은행연합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에 김 회장을 만장일치로 단독 추천했다. 경합 후보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있었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의 경우 당초 롱리스트(잠정 후보군)에 올랐으나 자리를 고사하며 최종 경합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 자리는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단법인으로 운영되는 은행연합회의 특성상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겸직제한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관례상 겸직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측은 내부적으로 경영승계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아직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뿐더러 연합회 총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현재까지는 후속 절차를 실제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직무대행 선임과 경영승계절차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경영공백 및 승계 등과 관련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에 따라 차후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며 “시스템상 직무대행 1순위는 지주 부사장인 만큼 차기 회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김인태 부사장(경영기획부문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회장 자리의 공백이 갑작스럽게 앞당겨진 만큼 구체적인 차기 회장 후보군 구성이나 계획 등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올 초 단행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제 사람 심기’에 금융지주 회장직은 제외됐던 만큼 이번 인사에는 이 중앙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이 중앙회장이 구축하려는 친정 체제에 부합했던 인물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물갈이 대상에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간 크고 작은 신경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실제 김 회장은 은행연합회장 후보 추천 과정의 초기 단계부터 이 중앙회장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올 초 1년의 임기가 연장된 김 회장이 재차 연임을 노리는 대신 은행연합회장 등 차선책을 고려했다는 점은 이 중앙회장과의 관계가 원만하진 않았을 것이란 풍문에 힘을 실어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지주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차기 회장에 적합한 인물을 물색한 뒤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농협금융 측은 지주에서 최종 후보군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앙회가 인사에 크게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외이사 4인, 사내이사 1인, 비상임이사 1인으로 구성된 임추위의 일원 중 비상임이사가 그간 농협중앙회장의 인선에 따라 결정돼 왔던 만큼 이를 통해 충분히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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