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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황소의 해' 더 무거운 짐 얹은 대기업 총수들…위기 속 역할론 부각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프롤로그)
코로나19 불확실성 여전…경영 키워드 ‘지속성장’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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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2021년 대기업 총수들이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침체 속에서도 회사에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성장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사회구조의 핵심에 그들이 서 있는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의 역할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과감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책임 있는 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는 총수의 강력한 리더십이 중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3·4세 경영이 본격화하며 ‘젊은 총수’의 시대가 열렸다. 5대 그룹 가운데 이재용(53) 부회장과 정의선(52) 회장은 창업주 3세, 구광모(43) 회장은 4세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태원(60) 회장과 신동빈(66) 회장 역시 한창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연배로 올해도 이들 총수들이 위기 극복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올해 우리나라는 3%대 안팎의 경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지난해에도 특수를 누린 반도체·IT·전자업종과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 신산업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을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육성으로 극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TSMC,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등 경쟁 기업의 공격적인 사업 행보에 따라 신사업 관련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파기항소심 선고 등 경영리크가 남아 있어 불안한 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은 차세대 모빌리티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인공지능 로봇개(dog)’로 유명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위해 11억 달러를 투자했다. 정 회장 취임 이후 첫 대규모 M&A로,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회장은 ‘질(質) 중심의 성장’ 방식을 통해 제대로 된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대형 OLED와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5G 등 사업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디지털 전환(DT) 중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해낸다는 전략이다.

그룹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변화도 가속화 할 전망이다. ESG 경영은 재무 성과 외에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ESG는최 회장이 2000년대 초반부터 경영 철학으로 내세운 ‘사회적 가치’와도 연결된다. 신동빈 회장 역시 ESG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인 성과지표를 도입,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2020년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수요가 줄어든 탓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직격타를 입었고, 전통 수출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철강업도 위축됐다. 올해는 그나마 반도체 경기 개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재정 확장과 유동성 공급 등 긍정 요인이 존재하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총수들의 경영 행보도 분주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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