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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채용 이어왔지만"…농어촌공사, 사회적 약자 고용은 외면

지난해 3분기까지 장애인 채용 2명에 그쳐…사회적 책무이행 소홀 지적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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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3년 동안 신규인력을 크게 늘린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고용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 인원 대비 장애인 채용률은 0%대에 그쳐 공사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 이행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약 3년 간 일반정규직 기준 한국농어촌공사의 총 신규 채용 인원은 77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장애인 채용 인원은 단 2명(0.26%)에 불과했다.

이처럼 저조한 장애인 채용 실적은 공사가 수년에 걸쳐 신규채용 규모를 크게 늘려왔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그간 공사는 현장 중심의 조직 구성 및 조직 내 정원과 현원 간 격차를 줄이는 차원에서 신규인력을 확대하는 데 매진해왔다. 이를 위해 2018년 374명, 2019년 297명 등 매년 300여명 안팎의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공사의 장애인 채용률은 사실상 0%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에 공사가 공공기관의 책무이기도 한 사회적 약자 고용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기관의 경우 매년 정부에서 제시하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경영평가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 고용 이행 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여기에 공사가 현실과 달리 다소 무리한 채용 목표를 세우는 등 문제에 안일하게 접근한 점을 두고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공사는 지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당초 장애인 신규채용 목표 인원을 15명으로 설정했지만 실제 채용된 인원은 2명에 불과했다"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사의 장애인 채용이 미진한 이유는 현장 기술직이 주를 이루는 업무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목, 지질, 전산, 환경 등 기술직군에 지원하려면 관련 분야 자격증을 필수로 취득해야 하는 등의 제약조건도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공사의 채용 문턱은 한층 낮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기관의 고유한 업무 성격으로 인해 장애인 채용 실적이 저조했던 공공기관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장애인 취업지원 제도를 토대로 장애인들의 지적 측량 관련 자격증 취득과 제반 직업 훈련을 지원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얼마 전 마무리 된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통해 총 186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는데 이 중 장애인 특별 전형으로 3명이 새롭게 채용됐고, 이분들에게는 필기시험 단계에서 10%의 가점 부여 등의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며 "서류전형 시 어학점수 면제 혜택은 지난 하반기 채용 때부터 처음 도입했는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이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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