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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취임 2년차 출발점서 ‘혁신금융’ 드라이브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20)
코로나19 극복 최우선시…디지털전환 가속화도 예고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의지 굳건…해외점포 확대 총력
평행선 달리던 노사협상 극적 타결에도 잔여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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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辛丑年) 취임 2년 차를 맞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혁신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했지만, 올해는 디지털전환과 글로벌 확장 등 다른 경영사안에도 한층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줄곧 윤 행장의 발목을 잡았던 노사갈등도 일단락됐다. 노조추천이사제, 임금피크제·희망퇴직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이 남아있긴 하나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며 파업을 막은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제공=기업은행


◇코로나시대 국책은행 역할론 속 혁신금융·디지털전환 필수


앞서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규모를 7조8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10월 말까지 약 26만6000개 기업에 7조78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중기대출 공급 실적은 10월 기준으로 2019년 4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9조8000억원으로, 1년 새 무려 11조9000억원이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중소기업 지원 등 역할을 수행하도록 늘상 요구받지만 올해는 실적·주가 반등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극복과 금전적 지원 역할이 특히 우선시 됐고 실적증대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아서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1조3678억원 대비 13.2% 감소한 1조1876억원에 그쳤다.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 역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이에 윤 은행장은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혁신경영·디지털전환 등을 새해 주요 경영 키워드로 꼽기도 했다. 우선 혁신경영은 ‘금융주치의 제도’ 도입을 통해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것 외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한 뒤 거래기업의 건강상태를 종합 진단하고 개별 기업에 맞는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다. 금융주치의 제도는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피드백,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비금융을 포함한 종합적인 컨설팅까지 제공할 것으로 계획됐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로 디지털전환 가속화 추세에도 동참한다. 윤 행장은 신년메시지에서 “금융지원 패러다임을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재무 컨설팅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고 직원 모두가 적극 참여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 시장 참여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진행한 마이데이터 사업자 1차 허가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사업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에 특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해 선발주자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말 삼일회계법인을 컨설팅업체로 선정하고 마이데이터 사업모델과 세부적인 추진 과제를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왼쪽)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에 방문한 모습./사진제공=기업은행


◇글로벌시장이 신성장동력…해외점포 확장의지 피력해


윤 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첫 해외점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글로벌시장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에 관련된 성장 전략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해외에서 현지법인 2개, 지점 9개, 사무소 2개 등 12개국에 59개 점포를 운영해왔다. 주요 시장은 중국·인도네시아며 최근에는 미얀마법인도 설립 최종인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진출 시장은 신남방에 집중됐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유럽·남미 등 지역으로도 사업 다각화가 이뤄질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네트워크 기반 확장과 신수익원 확보가 이뤄질 방침이다. 윤 행장이 과거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등을 역임한 이력이 있는 만큼 국제기구와의 공동사업 추진 등도 기대된다.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노조추천이사제·임금피크제 향방은?

기업은행 노사는 작년 12월 23일에서야 조인식을 갖고 다행히 해를 넘기기 전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주요 안건 중 경영평가와 주 52시간 초과근무의 경우 타협점을 찾아 일단락된 모습이다. 특히 경영평가의 경우 공공기관 예산에 임금 인상분을 반영해야 했기에 지난 연말 극적으로 임단협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행장이 취임 초 노조에 약속했던 노조추천이사제, 임금피크제·희망퇴직 등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우선 노조추천이사제의 경우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 격으로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이사회 사외이사로 참여시키는 제도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이 중 김정훈, 이승재 등 2명의 임기가 오는 2월과 3월 각각 만료된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조만간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할 계획이지만 금융사 내 노조추천이사제가 실제로 도입돼 제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의 경우 사측에서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논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갈등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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