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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전문가 윤영준號 출범…현대건설, 올해도 주택시장 '진격'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23)
1.7조 한남3구역 수주 이끈 주역…리모델링 등 주택사업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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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33년간 건설현장을 누빈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을 회사의 수장에 앉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정부의 주택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거둔 만큼 올해도 경쟁력 있게 수주 먹거리를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 재무통 물러나고 '현장통' 중용…시장위기 돌파구, 결국 '주택'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2021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윤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사장)에 내정했다. 최근 대기업들이 젊은 CEO를 내세우며 세대교체에 나서는 것과 달리 박동욱 전임 사장보다 연배가 높은 윤영준 사장을 수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주택사업본부장으로 현대건설의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고 브랜드 고급화를 주도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윤영준 사장은 1987년 입사한 이후 인사총괄팀장, 외주관리팀장 등을 거쳐 2006년 국내현장 관리팀장직을 지냈다.

2012년 사업관리실장(상무), 2016년 공사지원사업부장(전무)를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회사의 핵심 부서인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맡았다. 2019년 말 부사장 승진 이후 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다. 박동욱 사장이 현대차그룹 재경사업부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라면 윤영준 사장은 33년간 현대건설에만 몸담은 내부출신 '현장통' CEO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정부 규제에 따른 시장 과열이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략을 가져가겠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이 깔린 것으로 내다본다. 공공재개발 및 임대주택사업, 역세권 개발사업 등 정부 주도의 주택공급 방안이 올 들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지휘한 주요 단지로는 서울 강남권 일원 개포8단지(1조32억원), 개포주공1단지(9399억원) 등이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남3구역(1조7377억원)을 추가했다.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해 윤 사장은 직접 해당 사업지에 집을 마련하고 조합원 자격을 얻는 이례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합동설명회에서 그는 "한남3구역 조합원으로서 내 집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짓겠다"고 말하며 조합원 지지를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이곳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으로만 4조738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인 2017년(4조6468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 '리모델링' 역량 강화…해외사업 정상화, 신사업 안착 등 과제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윤 사장을 전면 배치한 만큼 현대건설은 올해도 주택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12월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꾸리는 것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기존 리모델링 TF를 팀으로 승격시키고 연초부터 관련 인재 충원에도 나서는 등 힘을 싣고 있다. 그는 주택사업본부장 시절부터 향후 재건축·재개발 수주물량이 줄어들 것을 감안해 리모델링 사업으로 수주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3조3200억원, 2030년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려 경기도 용인 수지 현대성우8단지를 공동수주하며 리모델링 사업에 첫발을 뗀 상태다. 

지난 9일에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 마수걸이 수주에도 성공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리모델링으로만 최대 10개 단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사장은 주택사업 먹거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해외사업 정상화와 신사업 안착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2조6455억원, 영업이익 4591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1년 전보다 0.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42% 축소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3% 줄어든 4조3938억원, 영업이익은 0.65% 감소한 1691억원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해외사업장 공기 지연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유가 상승 및 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해외건설시장 여건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적 반등을 이뤄야 하는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5 비전'에 따라 신사업을 구체화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수소연료전지 및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오염토 정화 등 친환경 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윤영준 사장은 힐스테이트, 디에이치 등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프로젝트 수주성과를 창출했다"며 "앞으로 현대건설의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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