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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시장 커지지만…은행권, 전자금융수수료 수입 ‘엇박자’

오픈뱅킹 첫 도입 당시 수수료 대폭 인하…박리다매 수입구조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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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픈뱅킹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은행권의 전자금융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다. 2019년 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과 토스·뱅크샐러드·핀크 등 핀테크 업체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처음 도입할 당시 수수료를 대폭 인하한 영향이다. 

지난 12월 제2금융권도 오픈뱅킹에 참여하기 시작한 데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업계까지 시장경쟁 진입을 앞두면서 향후 관련 오픈뱅킹 시장규모와 서비스 이용 건수는 계속해서 급증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수수료를 현재의 3분의 1수준으로 추가 인하키로 결정해 향후 은행권의 전자금융수수료 수입구조는 박리다매 형태로 고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전자금융수수료 수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1년 새 평균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은행의 전자금융수수료 감소율과 금액변동 추이는 △KB국민은행 10.1%(1645억8000만원→1478억8700만원) △우리은행 8.3%(1026억3500만원→941억1100만원) △신한은행 6.0%(1128억100만원→1059억9700만원) 등이다. 하나은행은 총수수료수익 항목에서 전자금융수수료를 별도로 집계·공시하지 않았다.

전자금융수수료는 핀테크기업이나 전자금융업자가 고객에게 간편송금 등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때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 위주로 구성된다. 핀테크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 전산망에 접근하고 송금업무 등을 대행할 때 ‘펌뱅킹’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펌뱅킹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전산시스템을 전용기기에 연결해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금융 자동화시스템을 뜻한다.

최근 시중은행과 핀테크기업을 넘어 제2금융권, 저축은행 업계까지 금융권 내 오픈뱅킹 도입률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처럼 은행권이 벌어들이는 전자금융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금융당국이 2019년 금융권에 오픈뱅킹을 처음 도입할 당시 핀테크 기업이 은행결제·송금망을 이전보다 부담없이 쓰는 대신 추후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도록 장려한다는 의미에서 수수료를 10분의 1수준으로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오픈뱅킹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지난달 금융당국이 추가 수수료 인하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은행권의 전자금융수수료는 박리다매 형태로 수입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본래 건당 100~500원 수준이었던 수수료는 오픈뱅킹 적용과 함께 10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이번 추가 인하로 인해 기존 10~50원에서 3~15원까지 3분의 1 수준으로 더 저렴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률이 높아지고 참가기관이 확대에 따른 은행 전산망 조회 건수가 급증되는 만큼 이를 대행하는 이용기관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필요성이 있었다”며 “당장 전자금융수수료 수익규모는 줄었지만 금융권 내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혁신이 우선시되면서 업계 내 협의는 잘 되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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