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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수소 생태계’ 구축에 공격 투자…재무부담도 가중

SK그룹 수소 사업 진출에 SK E&S 앞장…신용등급 강등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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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대표 유정준·추형욱)의 재무구조가 공격적 투자와 배당 정책으로 약화하고 있다.

SK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SK E&S도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 E&S의 재무부담은 갈수록 증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SK E&S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부정적)’에서 ‘Baa3(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aa3’는 무디스가 부여하는 10개의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막 단계로, 그 아래는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2019년부터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해오다 이번에 현실화했다. SK E&S가 수년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SK E&S의 현금배당성향은 2010년 18.2% 수준이었지만, 2011년 당기순익(지배지분 기준)보다 많은 2000억원을 배당하며 배당성향도 159.9%로 치솟았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 배당액은 3조5316억원으로 같은 기간 합산 당기순익(3조5818억원) 규모에 맞먹는다.

SK E&S의 부채비율은 2014년 194.4%까지 높아졌고 △2015년 134.8% △2016년 159.7% △2017년 148.5% △2018년 160.3% △2019년 151.7%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 매각으로 1조8101억원을 마련,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5048억원을 중간배당에 쓰면서 2020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59%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SK그룹은 아시아 수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에 SK E&S는 오는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 수도권 지역에 액화수소 공급에 나선다. 또 2025년부터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톤 규모의 블루 수소를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모회사인 SK㈜와 미국의 수소 솔루션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에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의 ‘그린 수소’ 시장 진출에 SK E&S가 선봉을 선 모습으로, 이에 따른 관련 사업 투자 지속으로 재무부담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들도 SK E&S의 신용등급 강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SK E&S의 작년 9월 말 총차입금은 4조84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현금성자산은 1조6843억원에 그친다. 차입금의존도는 2016년 42.6%에서 △2017년 37.5% △2018년 39.9% △2019년 37.3% 등으로 낮아졌다가 작년 9월 말 44.4%로 다시 급증했다.

SK E&S의 재무구조 개선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2월 유정준 대표와 함께 SK E&S 공동대표에 선임된 추형욱 사장이 SK그룹의 수소사업추진단장을 겸임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수소 사업 역시 SK E&S가 주도해나갈 전망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다가오는 수소 경제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소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사업 영역에서도 ESG 기반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 모두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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