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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로 지속성장 모색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25)
롯데그룹 파격 인사 속 김교현 사장 ‘연임’…신사업 추진·안전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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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사장이 올해 그룹의 핵심 부문인 화학 사업의 지속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기초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배터리 소재, 첨단소재 등 신사업 강화로 미래성장 발판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롯데그룹의 대대적인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에 사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신사업 추진의 적임자로 낙점되며 1년 더 롯데의 화학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대산공장 재가동과 함께 새 출발…실적개선 기대감 ‘쑥’

김교현 사장은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화학통’이다. 생산지원팀과 신규사업팀을 지휘하면서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와 성장을 이끈 공로를 세웠고, 다양한 신규사업과 해외사업을 이끈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롯데케미칼의 대표와 롯데그룹 화학BU장에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초 대산공장 화재사고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1분기 영업손실이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3조2756억원)은 9.6%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329억원, 1938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 누적 기준 매출(9조33억원)과 영업이익(1407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3%, 85.3% 줄며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화재 사고로 인한 2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과 기회손실 타격이 컸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사고 1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말 생산재개 승인을 획득,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올해는 기회손실 소멸, 업황 회복에 따른 해외법인 사업 환경 개선에 힘입어 실적도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은 대산공장 재가동과 함께 안전·환경부문에 집중투자하는 방안을 담은 특별 안전환경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국내외 전 사업장의 안전환경 기준을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으로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안전환경이란 화학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業(업)의 본질’ 그 자체”라며 “안전환경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과 성과는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은 성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강도 높은 메시지다.

그러면서 투자 확대와 전문인력 강화, 제도개선, 내부역량의 ‘4대 중점추진대책’을 내놨다.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안전작업관리 시스템 강화에 투자해 위험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사업장의 안전환경 전문 인원을 두 배 이상 늘리고 공정안전 사내전문가도 지속 양성할 계획이다.

◇첨단소재·배터리 부문 투자 가속화…ESG 경영에도 ‘앞장’

롯데케미칼에게 올해는 ‘재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20%를 책임지는 대산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고, 첨단소재 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초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며 본업인 기초소재(올레핀·아로마틱스) 외 첨단소재로까지 사업을 다각화했다.

롯데케미칼 엔지니어드스톤 '마르퀴나라바나'가 적용된 사례.


롯데케미칼은 최근 약 300억원을 투자해 인조대리석 소재인 엔지니어드스톤을 생산하는 터키 벨렌코(Belenco)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인조대리석은 주방, 욕실 등의 실내 공간부터 건물 외관에까지 두루 사용되는 건축물 내·외장재로 내구성과 강도, 위생성, 다양한 컬러 구현까지 모두 갖춘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벨렌코 생산 규모 확대와 더불어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북미 인테리어 소재 시장과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연 9만매의 생산 규모를 가진 국내 여수공장도 차별화된 엔지니어드스톤 신제품 개발로 고부가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특히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심 모빌리티 향(向) 신사업 강화를 진두지휘한다.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의 분리막 판매량은 현재 연 4000톤, 매출액은 100억원 정도지만 2025년까지 10만톤 생산, 2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분리막 생산설비 보완을 마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 쇼와덴코(SHOWA DENKO) 지분 4.69%를 인수했다. 또 동박·전지박 기업인 두산솔루스 인수 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앞장선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메시지를 통해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회사의 존망을 결정할 중대한 사항”이라며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ESG 경영관점에서 모든 부서가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과제를 도출해 실행해야 하며, 더 나아가 ESG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제공이라는 가치창조의 영역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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