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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M&A’ 주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SSD·DDR5’ 주도권 확보 ‘총력’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27)
인텔 낸드 인수로 '기업용 SSD' 경쟁력 강화 '속도'
D램 부문, 차세대 DDR5 시장 본격 확대…시장 선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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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기존 주력사업인 D램과 낸드를 양축으로 또 한 번 도약을 꿈꾼다. 낸드 부문에서는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경쟁력 강화에, D램 부문에서는 차세대 DDR5 시장 주도권 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이 사장은 1990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에서 11년 간 근무하며 반도체 생산라인 오류 개선 작업을 맡았다. 2010년부터는 다시 국내로 돌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쳤으며 2013년 SK하이닉스에 미래기술원장(전무)으로 전격 복귀했다.

‘D램 전문가’로 꼽히는 이 사장은 이후 D램개발사업부문장·사업총괄 등을 역임하며 SK하이닉스가 2018년까지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8년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사진=SK하이닉스>


이 사장 취임 이후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발표한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합병(M&A)이다. 인수대금만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로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사장은 인수 발표 직후 인수 가격이 과하다는 지적에 “5년 내 낸드 매출을 3배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맞섰다.

자료: 옴니아


그간 SK하이닉스는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온 D램 부문과 달리 낸드 부문에서는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며 세계 5위권에 머물러왔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8%로 1위를 달렸고 키옥시아(17.3%), 웨스턴디지털(15%), 인텔(11.5%), SK하이닉스(11.4%) 순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카옥시아를 제치고 단숨에 2위에 올라 삼성전자를 추격하게 됐다.

이 사장이 인텔 낸드 인수로 주목하는 건 ‘기업용 SSD’ 시장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향후 성장 핵심동력이 될 SSD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SSD는 낸드를 활용해 만드는 저장매체다. 기존 HDD(하드드라이브) 대비 속도는 빠르면서도 전력 소모는 오히려 낮다. 이에 대규모 전력 소모로 막대한 전기요금을 감당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SSD 도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글로벌 기업용 SSD 매출은 4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를 SSD로 개발하기 위해선 데이터 처리 순서 등을 결정하는 ‘컨트롤러’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펌웨어’가 접목된 ‘솔루션’ 기술력이 필수다. 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기업이 인텔이다.

이 사장은 “2030년 데이터센터 저장용량은 현재의 5.7배인 51억TB(테라바이트)에 이르고, 이에 따라 속도와 전력효율이 뛰어난 SSD 비중이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인텔은 기업용 SSD에서 경쟁력이 강하고 우수한 펌웨어·컨트롤러 기술과 세일즈 역량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SSD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D램 부문에서도 DDR5 시장 선점이라는 새 과제를 맞았다.

DDR5는 차세대 D램 규격으로 기존 DDR4 대비 속도와 용량이 개선돼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최대 고객사인 인텔이 올해 하반기부터 서버에 DDR5를 본격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옴디아는 DDR5 수요가 2022년 전체 D램 시장의 10%, 2024년에는 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DDR5 제품을 출시했다. 전송 속도가 4800~5600Mbps로 DDR4(3200Mbps) 대비 최대 1.8배 빨라졌다. 이미 인텔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호환성 검증 등을 완료한 상태여서, 시장이 활성화되면 즉시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SK하이닉스가 DDR5 시장 선점에 성공한다면 이전 DDR4 때보다 D램 사업 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에프앤가이드, 신한금융투자/단위: 억원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1조4504억원, 영업이익은 4조9512억원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16.5%, 82.5%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매출은 3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유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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