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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롯데GFR 등, 대기업 계열사 잇따른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 이유는

신라면세점, 코로나로 타격...“화장품 내수판매 고려 중”
롯데GFR, 해외 패션사업 어려움 가중...새 먹거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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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와 롯데GFR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신규 등록해 주목된다. 그간 직접적으로 내수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던 기업들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롯데GFR이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한 데 이어 호텔신라가 지난 13일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쳤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화장품책임판매업은 취급하는 화장품의 품질 및 안전 등을 관리하면서 이를 유통 판매하거나 수입대행형 거래를 목적으로 알선 및 수여하는 영업이다. 화장품책임판매업자로 등록하려는 자는 등록신청서를 화장품책임판매업소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화장품 직접 제조 판매 △제조 위탁 후 판매 △수입화장품 유통과 판매대행 △소비자 직구 알선 등을 하려는 업자가 이에 해당된다. 

호텔신라는 공항 내 신라면세점을 통해 해외 화장품을 유통했지만 그간 화장품책임판매업으로 등록은 하지 않았다. 공항 면세점은 수입 통관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면세 물품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호텔신라는 화장품 내수 판매를 고려하는 과정에서 화장품책임판매업을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을 찾는 사람들이 발길이 끊겨 실적이 급감한 바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재 업계가 많이 어려운 상태”라면서 “화장품을 내수 판매하는 것을 현재 고려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면세점 패션 제품을 한시적으로 국내에 판매한 바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4월 면세업계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재고 면세품을 수입통관한 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재고 면세품의 국내 유통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구입 물품과 동일하게 수입 요건 구비 후 수입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즉, 내수 화장품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하고 있으므로 의류 등 패션 제품보다 거쳐야 하는 절차가 더 많다.

호텔신라가 화장품 내수 판매를 하기로 확실히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에 면세점 재고 화장품을 한시적으로 내수 판매할지 수입·위탁생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국내에 공급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앞서 지난해 12월8일에는 롯데쇼핑 자회사인 패션기업 롯데GFR도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을 마쳤다.

이 회사는 나이스크랍, 티렌 등이 대표 브랜드다. 최근 몇 년 째 좀처럼 영업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1518억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사정은 더욱 안 좋아졌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2019년 3분기 100억9900만원에서 2020년 3분기 138억5200억원으로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 한섬, LF 등 대기업 패션 업체가 화장품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 업체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화장품 브랜드에도 투영할 수 있고, 패션과 뷰티의 연계 마케팅도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인수한 ‘비디비치’로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등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한섬은 자회사 한섬라이프앤을 통해 올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에도 프리미엄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GFR이 앞선 패션업체들의 사례처럼 화장품 브랜드 사업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화장품 유통 및 PB사업에 진출한 바 있지만,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유통 사업으로 H&B스토어 ‘롭스’와 화장품 편집숍 ‘라코스메띠끄’가 있다. 이 중 롯데쇼핑 ‘롭스’는 최근 점포 수가 지속 감소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결국,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롯데마트와 롭스를 합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2013년 화장품 ODM 업체 한국콜마와 손잡고 화장품 전용브랜드(PB) ‘엘뷰티(L-beauty)'를 선보인 바 있다. 엘뷰티의 화장품은 저가에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현재는 롯데마트에서 엘뷰티 제품은 거의 단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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