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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공기관 청년인턴 역대급 채용 예고…실제 효과는 '물음표'

올해 청년인턴 채용규모 2만2000명으로 사상 최고
2017년 이후 매년 청년인턴 채용규모 늘어나
직무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내실있는 제도 운영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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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업준비생 A씨는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으로 근무하는 5개월 동안 단순 사무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정규직들과 달리 중요 문서 등을 열람할 수 없다 보니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무 업무의 폭도 좁았다. 자연스레 입사지원서에 적어낼 만한 이야깃거리도 부족했고, 막상 면접에 올라가서도 인턴 관련 경험을 자신있게 내세우지 못했다.

#2. 취업준비생 B씨는 체험형 인턴직에 회의감을 느꼈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는 없어도 내심 인턴 활동을 통해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정규직으로 입사한 선배 직원들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멘토링 제도가 운영되긴 했지만 사실상 서로 친목을 도모하는 수준에 그쳤다.


◇올해 체험형 청년인턴 2만2000명… '역대급' 규모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올해 총 2만2000명 규모의 체험형 청년인턴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만4000명) 채용 인원에 비해 8000명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공공기관 인턴 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향후 기관별 청년인턴의 정규직 전환 실적을 경영평가에 연계해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정부가 체험형 인턴 확대에 나선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는 2690만4000명으로, 2019년에 비해 21만8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수 역시 2019년 395만3000명에서 지난해 365만1000명으로 30만명 가량 줄었다.

이에 정부는 청년인턴을 포함해 공공기관 전체 신규채용 목표치를 작년 2만5700명보다 늘릴 방침이다. 또 올해 신규채용 목표 인원의 45%를 상반기 중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청년인턴 규모 해마다 늘지만…실효성 지적 이어져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 채용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19년 공공기관 360곳의 체험형 청년인턴 채용 인원은 2017년 1만440명에서 2018년 1만6169명, 2019년 1만6752명으로 2년새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17년부터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정책이 본격 추진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체험형 인턴 채용 규모가 커질수록 현행 인턴제도가 단순히 숫자 채우기 식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공공기관은 매년 경영평가 사회적 가치 구현 세부지표를 통해 청년인턴 채용 실적을 평가받고 있다. 매년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해야 경영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특히 체험형 인턴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취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단순 업무보조에 불과해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없다", "체험형 청년인턴과 아르바이트가 다를 게 없다" 등의 의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26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십 근무 경험' 설문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중 체험형 인턴 경험자(708명)들이 꼽은 주요 업무는 단순 사무보조(52.5%)로 집계됐다. 이어 문서작성능력이 필요한 일(47.1%), 전공 지식이 필요한 일(31.0%), 자료 검색 능력이 요구되는 일(29.6%) 순이었다.

◇'청년 취업역량 강화' 제도 취지 살려나가야

체험형 청년인턴 일자리가 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면 제도의 내실이 다져져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공공기관은 청년 인턴들의 직무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해 모의채용 및 문제해결 중심의 직무교육 등 체험형 청년인턴들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년인턴 제도 내실화 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고, 향후 계획 이행 실적을 경영평가에 연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관별로 청년인턴 채용 실적 외에도 다양한 직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의 노력 역시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며 "청년들에게 직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게 제도의 취지인 만큼 경영평가에는 공공기관들의 청년인턴 사업 운영의 내실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이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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