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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점 배턴 이어받을 여의도점…현대百 김형종號, '비전 2030' 카운트다운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31)
'비전 2030'으로 새출발 원년…신규점 출점으로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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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당연히 오프라인 점포도 매출이 꺾일 것이라는 공식을 깼다.

김형종 대표는 경영 첫해 아울렛 출점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초대형 점포 '여의도점(가칭)' 개점이 예정돼 있다. 백화점 3사가 올해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는데 현대백화점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판교점의 좋은 기운을 여의도점에서도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 규모로, 영업 중인 서울 시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점포다.

백화점 점포로는 판교점 이후 6년 만에 신규 출점이다. 2015년 문을 연 판교점은 지난해 연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웠던 지난해 매출이 9% 넘게 증가했다. 작년 매출이 신장한 현대백화점 오프라인 점포는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이 유일하다. 작년 매출 성장률도 전년도의 두배에 달했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


'코로나19=오프라인 점포 위축'이라는 공식이 판교점에 통하지 않은 것은 위기에 강한 김형종 대표의 경영수완이 한 몫했다.

패션 업계가 불황일 때 김 대표는 한섬을 연매출 1조 원 회사로 키웠다. 여성복에 강한 회사인 만큼,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소비 양극화에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한섬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판교점은 오픈 이후에도 MD 개편을 꾸준히 해왔다. 코로나19로 모든 카테고리가 어려웠지만 명품은 꾸준히 소비됐다. 판교점은 루이비통, 구찌, 생로랑, 까르띠에 등 강남지역 백화점과 맞먹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명품 매출 비중이 상당한 점포다. 매장 수에 제한을 두고 있어 입점시키기 까다로운 피아제 부띠끄도 경기·인천 지역 백화점 중 가장 먼저 열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과 같은 차별화 문화콘텐츠도 고객들이 판교점을 찾게 한 주 요인이다. 2015년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명이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방문했다.


여의도점은 판교점의 성공 요인과 여러가지로 유사하다.

10km 이상 떨어진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 고객이 판교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여의도점 역시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주변에는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40여개 버스 노선이 운행되고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현대백화점 측은 "반경 5km 내에만 약 14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변엔 다국적 금융·증권사들이 밀집해 있어 향후 출점 후 집객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찌감치 아마존과의 협업 관계도 구축했다. 2018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미래형 유통매장 구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를 체결했다.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로 잘 알려진 아마존의 핵심 기술을 여의도점에서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또 현대백화점은 20~30대 VIP 멤버십 제도를 조만간 도입할 예정인데, 이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가 여의도점에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그룹 차원에서 새로 발표한 '비전 2030'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먹거리 창출을 골자로 한다. 유통 사업 부문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을 총괄하는 김형종 대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30년까지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 등 유통 사업 매출 목표액은 29조원이다. 현 수준에서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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