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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만큼만 낸다’…보험도 이제 비례제 시대

손보상품 중심 ‘월 단위 정액’ 방식에서 ‘사용량 비례’ 방식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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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손해보험 '온-오프' 해외여행자보험 프로세스 <사진=NH농협손해보험>


보험업계가 사용량에 비례해 보험료를 부과하는 비례제 방식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는 월 단위 정액제 방식을 탈피한 것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과거 여행자보험 등을 중심으로 단기 보험 상품이 존재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상품들은 한 번 가입한 뒤 내가 필요할 때만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위치처럼 껐다 켰다 할 수 있다는 특징에서 일명 ‘스위치보험’, ‘온오프(on-off) 보험’ 등으로 불린다.

아울러 내가 지불한 보험료에 비해 지급 받은 금액이 적을 경우 환급, 할인해주는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이는 보험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면서도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치보험’의 포문을 연 곳은 NH농협손해보험이다. 농협손보는 2019년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1호 모델로 해외여행자보험 관련 상품을 내놨다.

이는 해외여행자보험 계약 시 특정 기간 내에 반복적으로 재가입하는 경우 ‘스위치(on-off) 방식’으로 보험가입과 해지가 가능한 상품이다. 한 번의 가입만으로 필요할 때마다 보험 적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여행자상품의 경우 보험업법에 따라 가입 때마다 설명의무와 공인인증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추가로 밟아야 했다.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인 레이니스트 역시 농협손보와 함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며 동일한 구성의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을 내놓고 운영 중이다. 이들은 삼성화재와 손잡고 현지에서 발생하는 상해, 질병, 도난, 파손 등 개인의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보맵의 보험캘린더를 통한 레저온오프보험 가입 절차 <사진=보맵>


같은 해 11월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인슈어테크 업체 보맵은 에이스손해보험과 손잡고 레저보험 부문에서 ‘스위치 보험’을 적용했다. 일회성이지만 반복가입이 잦은 자전거보험과 하이킹보험에 두 번째 가입부터 약관동의와 상품설명 절차를 생략하는 방식을 우선 적용했으며 향후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자사 서비스인 ‘보험캘린더’ 안에서 달력에 일정을 등록하듯 원하는 보험 상품과 날짜를 지정하면 간편하게 보험 가입을 할 수 있어 간편함도 더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시대 속 ‘펫보험’에도 ‘스위치’ 형태와 환급 방식을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캐롯손해보험은 기본 보험료 2000원을 선불로 충전하고 반려견과 산책을 한 번 나갈 때마다 45원씩 차감되는 방식의 ‘스마트온(ON) 펫산책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스몰티켓은 삼성화재 ‘애니펫보험’, 한화손해보험 ‘댕댕이보험’ 등과 손잡고 계약 종료 시까지 일정 수준 미만의 보험금 지급을 청구한 경우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한 리워드(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악사손해보험이 사용량(운전거리)에 따라 마일리지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놨다. <사진=악사손해보험>


자동차 보험 역시 쓴 만큼만 내는 사용량 비례제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2020년 2월 출시한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매월 기본료에 주행거리만큼 후불제로 보험료를 부담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출시 1년 만에 계약 12만건을 넘겼다.

악사(AXA)손해보험의 ‘(무)마일리지 운전자보험’ 역시 주행거리가 1만2000km 이하일 경우 보험료의 6%를 환급해주는 ‘마일리지 할인’ 제도를 도입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KB손해보험의 ‘플랫폼 배달업자 이륜자동차보험’도 배달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보험이 필요한 시간에만 가입할 수 있게 설계된 ‘스위치’ 방식의 보험 상품으로 운전 시간 단위로 유상운송보험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보험들보다 비용 면에서 합리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복잡한 보험가입 절차를 간소화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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