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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휩싸인 게임업계...불 키운 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공개 의무화 게임법 개정안 논란 커져
한국게임산업협회 "변동형 확률 구조로 공개 어렵다" 발언 불씨
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 논란 일자 사과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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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의 아이템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법 개정안이 추진되면서 갈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확률 공개에 반대했던 게임업계가 그동안 게임 아이템에 변동 확률 구조를 적용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변동 확률 구조를 인정한 듯한 발언을 한 데 이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도 확률 조작 논란에 휘말리면서 확률형 아이템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변동 확률이란 게임을 시작한 유저에게 특정 캐릭터, 아이템 등 확률을 높여 일정 속도의 성장을 유도하고, 일정 성장이 이뤄지면 다시 확률을 낮춰 과금을 유도하는 형태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뽑기 이벤트의 미신으로 거론돼온 '초심자의 행운'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넥슨은 지난 18일 PC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유저에게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된다"고 공지했다. 아이템 ‘환생의 불꽃’ 등이 그동안 '무작위'라고 공지된 바와 달리 평등한 확률로 적용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아이템 ‘큐브’의 확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현금 지불 아이템까지 논란이 확산됐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메이플스토리에 변동확률이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유저들은 불매운동과 더불어 확률 공개 등을 요구하는 2차 성명서를 내고 포크레인 시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넥슨이 아이템 확률 수정에 나선 것을 두고 국회가 추진 중인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적용해온 확률이 규제에 걸리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확률을 동등하게 수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변동 확률 구조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이어 메이플스토리의 확률 오류 논란이 일면서 유저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국회가 추진 중인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반대하기 위해 “현재 확률형 아이템들이 유저마다 변동되는 변동확률 구조로 돼있어 공개가 어렵고 개발자들도 확률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게임업계는 확률 공개에 반대하는 이유로 게임 창의성 침해와 산업화 저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변동 확률을 적용해온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게임업계에 종사했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부 유저들이 확신이 아닌 그저 의심으로만 품고있던 '게임진행상황에 따른 확률 변화의 가능성' 에 대해 그저 의심만 했었는데 업계가 스스로 맞다고 인정을 해버린것"이라며 "엄연히 현재의 자율규제 정책에도 위반되는 건데 반박을 하려다가 자폭 버튼을 누른 격"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담은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게임산업의 진흥이 아닌 규제로 쏠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확률 아이템 정보 공개는 '영업 비밀'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진 데다 게임업계가 유저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어서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6일 올라온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및 전면 규제와 모든 게임 내 정보의 공개를 청원합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만2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한 상태다.

한국게임학회도 지난 22일 "자율규제에 의한 아이템 확률 공개 노력은 한계에 달했다"며 "공산품이나 금융,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제품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아이템 확률 정보에 대한 이용자의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은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개정안은 유료 확률형 아이템은 물론 유무료 결합형까지 습득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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