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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까지는 무리”…요기요 매각 넘어야 할 산 많다

DH, 요기요 매각 기한 8월 3일…주관사 모건스탠리로 선정
검찰, 이달 초 요기요 기소…법적리스크·이미지손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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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막 오른 요기요 인수전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 예상한 기업가치 2조원은 무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검찰 기소로 법적 이슈까지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에 요기요 매각이 공정위가 제시한 예상 기한을 맞추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 중개플랫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작년 공정거래위원회가 DH에게 배달의민족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을 제시했는데, 기한은 올해 8월 3일까지다. 다만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될 경우,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처음 시장에서는 요기요 기업가치를 약 2조원으로 예측했다. 당시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DH도 2조원보다 낮은 가격에 요기요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요기요 인수가 난항을 겪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인수하면 얻는 이득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이미 DH가 요기요 운영 시스템을 알고 있다는 것, 최근 검찰 고발로 법적 리스크를 안게 됐다는 점이다.

먼저 요기요는 배달 중개플랫폼 업계 2위이지만 1위 배민과 격차가 크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거래금액 기준 △배민 78% △요기요19.6% △배달통 1.3% △푸드플라이 0.3% 등이다. DHK소속인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다 합쳐도(21.2%) 배민보다 57%포인트 차이가 난다.

여기에 후발주자 쿠팡이츠와 위메프오 등도 무섭게 성장 중이다. 특히 쿠팡이츠를 운영하고 있는 쿠팡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풍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에서 확장 중인 배달중개사업에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미 DH가 요기요 시스템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는 점 역시 매각에 부담을 느끼는 요소로 지적된다. DH는 요기요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 주문 알고리즘 등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다.

요기요를 인수하게 될 회사는 법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달 1일 검찰은 요기요 운영사 DHK가 등록 음식점에 최저가를 강요했다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했다. 최소 2년 정도 법적 공방이 이어진다면 요기요를 인수하게 될 기업은 비용은 물론 이미지 훼손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이 때문에 요기요는 매각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조건을 제시했을 때만 해도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이 인수후보에 올랐었다. 요기요를 인수하면 배달중개플랫폼 업계 2위로 올라오는 등 시장 내 입지가 단 번에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라는 브랜드가 쌓아놓은 이미지와 기업가치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본력을 갖추고, 규모가 큰 기업이 인수하게 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며 “적당한 인수처를 찾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러 암초를 만나면서 업계에서는 요기요 매각이 예상 기일을 맞추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요기요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덜하고, 홍콩계 사모펀드가 접촉을 했다는 이야기 정도만 나돌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달앱 시장이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요기요 인수를 고려하는 회사는 분명 있을 것이며 공정위가 제시한 기한 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근 요기요 인수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것도 어쨌든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접촉하는 기업 등 알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조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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