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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구자열, 경제단체 전면에…기업 목소리 힘 실릴까

대한상의, 첫 4대그룹 총수 선출로 위상 강화 목전
무협도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품어…코로나19 위기극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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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최태원 SK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각 사>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이번 주 경제단체 새 수장에 오르면서 그간 업계 애로 전달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4대그룹 총수를 회장으로 맞게 됐고, 통상 관료출신이 회장직을 맡아왔던 한국무역협회도 15년 만에 민간기업인이 수장을 맡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의원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최종 선출한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기 때문에 최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힘을 잃은 사이 재계 대표 경제단체로 부상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는 최 회장이 정재계에 걸친 영향력을 기반으로 업계 애로를 충실히 반영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보기술(IT)·게임·스타트업·금융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의 부회장단 합류도 확정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주)두산 부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등 7명이다.

특히 IT 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눈에 띄는데 이들의 합류에는 최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최 회장이 평소 강조·실천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SG 경영은 현 정부 정책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최 회장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면서 이들과의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최 회장에게 쏠리는 업계 기대감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선출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는 24일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무협 회장으로 데뷔한다. 이날 무협 정기총회를 거쳐 회장에 선임된 후 3년간 무역협회 수장을 맡는다.

그간 무협 회장은 2006년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퇴직 관료들이 연이어 맡아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각종 기업규제정책이 활개를 치면서, 기업 현안 파악과 재계 목소리 전달에 유리한 ‘기업인’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김영주 현 무협 회장도 지난 19일 무협 회장단 회의에서 “코로나19로 불확실한 무역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경륜과 역량이 있는 기업인 출신을 추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차기 회장으로 구 회장을 추천한 바 있다. 구 회장이 선임되면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무역협회를 이끌게 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한상의와 무협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들을 수장으로 모시는데 성공하며 위상 강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은 차기 회장 후보군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경련은 오는 26일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전경련은 2011년 33대 회장으로 추대된 허창수 회장이 무려 10년간 이끌어오고 있다. 때문에 차기 회장으로 새 얼굴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전경련 부회장단 구성원들이 거론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경제인 초청행사에서 전경련이 제외되는 등 ‘전경련 패싱’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인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는 데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허 회장이 전경련 역사상 처음으로 12년 연속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직의 경우 현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부담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도 새 수장을 세우지 못하면 과거 이미지를 덮고 새 판을 짜려는 전경련 계획도 그만큼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유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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