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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레버리지 규제에 자본 확충 ‘빨간불’

신규영업 차질 등 불가피…성장세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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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들의 자본 확충이 시급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캐피탈사 레버리지배율 규제를 카드사 수준으로 강화키로 하면서다. 현재 레버리지배율이 새로 제시된 한도보다 높은 캐피탈사가 많아 자본을 확충하지 않으면 영업자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사 유동성 관리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오는 4월부터 캐피탈사 등 여전사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을 도입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배율을 오는 2025년까지 카드사와 동일한 8배로 낮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배율로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자본 확충 없이 자산을 확대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레버리지 한도를 정해 놓는다. 

캐피탈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외부 자본 확충이 없으면 대출 규모를 줄여야 한다. 이번에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한도를 낮추면 캐피탈사는 외부로부터 자금을 끌어오거나 영업 자산을 축소하고 신규 영업도 제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대해온 캐피탈사 등 여전사의 성장세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전사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1712조원으로 전년 동월 말(1526조원) 대비 12.2% 증가했다.

다만 레버리지 한도 축소가 단계적으로 진행돼 캐피탈사들이 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레버리지배율 한도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는 9배로, 2025년 이후에는 8배로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했을 경우 레버리지 배율을 1배 더 축소한다.

지난해부터 레버리지 한도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캐피탈사들은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11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발행된 주식 전량을 DGB금융지주가 인수했다. IBK캐피탈도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가 있는 경우 출자 등을 통해서 레버리지 배율을 쉽게 낮출 수 있지만 그 외 규모가 작은 곳은 자본 확충이 어려워 영업에 제약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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