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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도 외부 인사에 맡긴다…'순혈주의' 깨는 롯데

"정상 궤도에 올릴 외부 전문가 모신다"
할인점이어 온라인까지 핵심 보직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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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온라인 사업을 책임지는 e커머스사업부장 자리에 외부 인물을 기용하기로 했다. 전문가 인력풀을 들어다보고 있으며 조만간 공석인 사업부장 자리를 채울 방침이다.

26일 롯데에 따르면 조영제 e커머스사업부장이 최근 회사 측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당분간 이 자리는 비워둘 예정이다. 대행 제체 역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

차기 온라인 사업을 이끌 사업부장은 '롯데맨'이 아닌 외부 인사가 맡을 예정이다. 조만간 전문가를 영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조영제 전무는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을 지낸 '기획통'이다. 세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롯데온'을 성공시키고, 차질없이 O4O 전략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작년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때 롯데온 거래액 신장률은 7%대에 그쳤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작년 목표했던 거래액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전년 보다 22% 신장한 4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SSG닷컴 대표는 이마트를 이끄는 강희석 대표가 겸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마트 최초 외부 인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강 대표는 컨설턴트 출신이다.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경영 방식으로 대형마트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SSG닷컴 초대 대표인 최우정 전 대표도 사실상 외부 출신이다. 최 전 대표는 디앤샵 CEO를 거쳐 지난 2010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했다.

신세계그룹의 발빠른 인재 영입을 통한 성과에 롯데 역시 자극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 사업부장에 외부 출신을 선임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된 강성현 전무는 프로모데스그룹, 한국까르푸를 거쳐 2009년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옮겼다. 이후 롭스, 롯데네슬레코리아 등을 경영했다.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가 유통 핵심 사업부장에 외부 인사를 앉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경쟁 할인점인 이마트를 찾아 매장 곳곳을 둘러보는 등 사업부장 선임 이후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에는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던 정경운 상무를 롯데쇼핑 헤드쿼터(HQ·본부)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롯데가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하면서 '온·오프라인' 전략 방향에도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온라인 유통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인프라를 갖고 있다는 것은 강점이긴 하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온·오프라인간 두 마리 함께 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외부에서 후보자를 물색 중이며, 조만간 인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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