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카카오 지분평가익에 임원진 성과급 '두둑'...박정호 사장 21억 수령

양사 지분 맞교환 이후 카카오 주가 3배 뛰어...평가차익 '대박'
카카오 초협력·평가차익 인정 받아 카카오 주식으로 성과급 지급
유영상 MNO 대표 11억원, 윤풍호 CFO 7억원 등

SK텔레콤이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뒤 카카오의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면서 대규모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에 카카오 지분 동맹을 주도한 박정호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이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수십억원대의 성과급을 받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주요 임원들에게 카카오 주식으로 일회성 상여금을 지급했다. 박정호 대표 21억원, 유영상 MNO 사업대표 11억원, 윤풍영 CFO 7억3800만원, 김윤 CTO 5300만원 등 순이다.

이는 앞서 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이후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탁월한 수익을 달성한 것에 따른 보상이다. SK텔레콤 측은 “카카오 지분 맞교환 합의 투자 계약 내용에 근거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카카오 주식으로 일회성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대표는 카카오 지분 맞교환과 및 시너지 창출을 총괄한 점을 성과로 인정 받았다. 유영상 MNO 사업대표는 카카오 지분 맞교환 핵심 임원으로 참여하고, 시너지 협의체를 총괄했다. 지난 14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AI(인공지능), ESG, 지식재산권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윤 CTO는 카카오와 AI를 통한 초협력사회적 난제 해결' 과제를 이끌었고, 윤풍영 CFO는 카카오 지분 맞교환의 핵심 임원으로 협상 및 계약을 주도했다.

앞서 2019년 11월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고,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 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가졌다.

당시 SK텔레콤은 카카오를 주당 13만7779원에 매입했다. 이후 카카오의 주가 2020년 5월 20만원, 7월 30만원, 8월 40만원 등을 돌파하며 상승랠리를 펼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투자 수익률 183%, 평가차익 5481억원을 거뒀다. 최근에는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면서 더 높은 평가차익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SK텔레콤과 달리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매입한 SK텔레콤 주가는 23만900원이었는데 작년 말 기준 23만8000원 수준에 그쳤고 평가손실을 보기도 했다. 최근에는 25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3배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SK텔레콤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SK텔레콤은 이같은 평가차익 외에도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점을 임원들의 성과로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지난 14일 AI(인공지능), ESG,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전자와 ‘AI 연구개발(R&D) 협의체’를 결성했다.

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활용 가상현실(VR) 게임, 컬래버레이션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등 콘텐츠 IP 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서로 맞교환한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예탁 결제)가 지난해 11월 종료되면서, 일각에서는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양사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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