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로 번진 성과급 논란...KT, 높은 인건비 부담 고심

SK텔레콤 연봉 인상 행렬 동참 이어 KT 새노조도 성과급 불만 표출
ICT업계 이어 통신업계도 연봉·성과급 문제 화두
KT, 직원수만 2.3만명...인건비 부담 커


KT가 대규모 명예퇴직 이후에도 경쟁사 대비 많은 직원수로 높은 인건비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게임사와 인터넷 기업 등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의 연봉 인상 행렬이 통신업계로 번지면서 인건비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임금 인상 행렬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KT 제2노조(새 노조)가 성명서를 통해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통신업계에도 연봉 인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성과급 논란이 대두되자 전직원에 임금 인상 타결금 800만원을 지급하고, 노사 합동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오는 2022년부터 성과급 지급 기준을 개선키로 했다. 이는 앞서 게임사 넥슨의 연봉 800만원 인상을 시작으로 ICT 업계에 연봉 인상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흐름에 통신사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연봉 및 성과급 등의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노조들을 중심으로 게임사, 포털사 등과 연봉 및 성과급 테이블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ICT업계 연봉 인상 흐름이 통신업계까지 번지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 포털 중심의 연봉 인상 행렬이나 성과급 논란을 통신업계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며 "개발자 중심의 인력구조와 달리 통신사들은 영업이나 마케팅 인력이 대다수이고 사업구조나 업력도 차이난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직원수가 경쟁사 대비 2~3배 많은 2만3000명에 달해 이같은 연봉 인상 흐름이 부담스로운 상황이다. 연봉 인상이나 성과급 상향을 진행하게 될 경우 인건비 부담이 더욱 가중돼서다.

인건비는 KT의 부담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해 KT의 인건비(종업원급여)는 4조1237억원에 달했고 전년 대비 4% 늘었다. 반면 매출은 1.7% 줄면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17.2%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고,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전 황창규 KT 회장이 2014년 2만30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지속해서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해왔다.

구현모 KT 사장도 이같은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력 재배치를 꾀하고 있다. 통신기업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자회사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KT파워텔을 매각했고 향후 KT텔레캅, KT서브마린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인건비 증가는 임금상승률과 일시금 지급에 따른 상승분"이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연간 1000명씩 자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