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홀로 영업흑자... 대한항공에 몰린 개미들

화물 강화 전략으로 지난해 영업익 2838억원 실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따른 기대감 급증



지난해 대한항공으로 소액주주들의 투자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 선방,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등의 호재가 투자 매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해 말 기준 2019년과 비교 가능한 2041곳의 소액주주 수를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의 소액주주 증감률은 346.25%로 집계됐다.

소액주주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말한다. 대한항공은 운수창고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지난해 평균 소액주주 증감률인 119.7%보다 226.55%포인트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장 항공사의 소액주주 증감률과 비교해도 대한항공이 압도적이다. 대한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 140.02%, 제주항공 130.04%, 진에어 70.37%, 에어부산 70.24%, 아시아나항공 48.83% 등의 순이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소액주주 수는 36만47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만1739명과 비교해 28만3018명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상장 항공사의 소액주주 증감 수는 아시아나항공 5만5801명, 제주항공 2만6900명, 티웨이항공 1만8903명, 에어부산 1만3788명, 진에어 1만2546명이었다.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동학개미운동'으로 국내 상장사에 투자한 소액주주가 대폭 늘었다. 대한항공 소액주주 증감률이 급증했다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투자에 대한 가치가 높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이 대한항공에 주목한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 속 실적 선방,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추진 등이 꼽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화물 강화 전략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2838억원을 달성,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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