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화장품 관련 사업 속도…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친환경 원료 및 포장재 개발 계획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 선보여…화장품 업체에 공급

한솔제지(대표 한철규)가 화장품책임판매업등록을 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화장품 기업과 손잡고 원료 및 포장재 개발을 시작한 바 있으며, 친환경 포장재를 화장품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지난 2일 화장품책임판매업자로 등록됐다.

한솔제지가 최근 화장품 관련 사업을 시작하면서 화장품책임판매업자로 등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원료, 포장재도 개발하기로 했고 친환경 포장재를 화장품 업체에 공급하면서 보조적인 절차로 화장품책임판매업을 등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화장품책임판매업은 취급하는 화장품의 품질 및 안전 등을 관리하면서 이를 유통 판매하거나 수입대행형 거래를 목적으로 알선 및 수여하는 영업이다. 구체적으로 △화장품 직접 제조 판매 △제조 위탁 후 판매 △수입화장품 유통과 판매대행 △소비자 직구 알선 등을 하려는 업자가 이에 해당된다.

화장품 원료, 포장재 개발은 화장품책임판매업등록이 필요치 않으나 한솔제지는 향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장품책임판매업자로 등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의 1차 포장이 아닌 2차 포장(1차 포장 보호재, 첨부문서 포함)을 한 후 유통·판매한다면 화장품책임판매업 등록이 필요하다. 화장품을 담은 플라스틱 및 유리용기 등이 1차 포장이다. 이 플라스틱 및 유리용기를 한 번 더 종이박스로 포장할 경우, 해당 종이박스가 2차 포장이 된다.

지난 4월 한솔제지와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화장품 원료와 포장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솔제지의 셀룰로오스 가공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원료를 공동 개발하고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종이포장재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주요 업체 주도 하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강원대학교, 삼양홀딩스과 협력해 전분 나노 입자를 계면활성제로 이용한 친환경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화장품 원료뿐 아니라 포장재에 있어서도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소재 개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한솔제지는 2019년 종이 소재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엔 화장품 제조기업 엔코스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마스크팩 파우치에 프로테고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지 업체 간 명암이 갈렸다. 비대면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면서 택배 물량이 증가한 결과, 택배상자에 쓰이는 골판지 수요가 늘었다. 또 종이컵이나 치킨 배달 박스에 사용하거나 화장품, 의약품 포장에 쓰이는 백판지의 판매도 증가했다. 반면, 특수지(영수증)나 인쇄용지에 대한 수요는 저조했다.

한솔제지는 국내 백판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백판지 등 산업용지 매출액은 5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쇄용지, 특수지 매출은 96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6.4% 감소했다.

인쇄용지, 특수지 부문 실적 감소 영향으로 한솔제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줄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099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1.5%씩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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