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리츠 결합 개발사업 속도…'국내 대표 디벨로퍼' 명성 잇는다

1분기 자체공사 매출액 250억…전년비 83.8% 줄어
작년 자체사업 수주잔고 9조로 3년 전보다 두 배 많아
용산철도병원부지·공릉역세권 등 리츠 활용 사업 추진

HDC현대산업개발이 리츠(부동산 간접투자상품)를 결합한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대표 디벨로퍼(종합개발사업자)'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HDC현산은 최근 자체공사 실적이 급감했으나 용산 철도병원부지·공릉 역세권·광운대 역세권 등 리츠를 통한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며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도약을 이룰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올해 1분기 자체공사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8% 급감했다. 자체공사가 2020년(1545억원)에 비해서는 6배, 2019년(1825억원)보다는 7배 이상 축소됐다. 총 매출액 중 자체공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줄고 있다. 1분기 기준 2019년은 20.2%를 기록했다가 2020년 15.0%, 올해는 3.4%까지 감소했다.

이 기간 자체공사의 영업이익 역시 대폭 줄었다. HDC현산의 올해 1분기 자체공사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7.1% 감소했다. 1분기 기준 2019년은 468억원, 2020년은 119억원이었다. 다만 자체공사 부문 자산은 1조42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3119억원보다 8.4% 늘었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자체공사 사업 경쟁력 악화가 아닌, 공사 진행상황에 따라 실적이 유동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HDC현산의 자체개발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9조원을 넘어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체 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17년 4조5600억원, 2018년 5조2280억원, 2019년 7조8230억원, 2020년 9조1820억원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전체 수주잔고 중 자체 주택사업 비중은 2017년 17.7%에서 지난해 32.3%까지 높아졌다.

특히 HDC현산은 리츠를 통한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부담을 덜 뿐 아니라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개발투자 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산은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5280억원), 공릉 역세권 개발(2200억원)에 이어 광운대역세권 개발(2조5000억원) 등을 착공하고 리츠를 통해 운영할 계획이다.

HDC현산의 부동산투자회사인 '에이치디씨아이파크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을 위한 영업인가를 받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HDC현산은 용산철도병원 부지를 보유 운영자산으로서 주거 이상의 문화적 체험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또 HDC현산은 지난해 'HDC아이파크제2호리츠'를 설립해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 공릉역 역세권에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릉 역세권 개발사업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HDC현산은 2017년부터 계열사 HDC자산운용을 통해 리츠사업에 진출했다. HDC민간임대주택1호리츠를 통해 경기 고양 '일산 2차 아이파크'를 공급했다. 또 국내 최대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고척 아이파크'를 선보이며 운영사업을 본격화했다. HDC현산은 리츠를 활용한 금융 구조화 비즈니스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리츠를 통해 운영 부분의 역량을 강화하고 개발사업의 가치사슬을 최대한 활용해 양질의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리츠를 활용한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상품기획·시공·운영·금융역량을 갖춘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