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땅의 옷' 지의류 활용한 치매치료제 개발한다

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주관…대학 산학협력단·안국약품 등 협력
지의류 유래 '라말린', 높은 항산화 효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연구소장 강성호)가 대학, 기업과 협력해 ‘땅의 옷’으로 알려진 지의류(地衣類)를 활용한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14일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극지연구소가 최근 지의류에서 유래한 ‘라말린’을 활용해 치매치료제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지의류는 바위나 나무껍질에 달라붙어 있는 회색, 황록색 껍데기처럼 생긴 것으로 이끼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극과 같은 극한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등 생존력이 뛰어나다.

지의류는 고등식물과 다른 독특한 이차대사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사산물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말린은 지의류에서 유래한 새로운 구조의 화합물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과학기지가 남극 지의류에서 라말린을 분리해냈다. 남극세종과학기지는 극지연구소의 인프라운영부 소속이다.

연구진들은 라말린 유도체를 합성하고 항치매 후보약물 3종 이상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또 향후 상용화 자료를 확보해 기업에 이전할 계획도 세웠다.

앞서 극지연구소는 2018년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찾아낸 신규 물질을 활용한 혈액 동결보존제 기술에 대해 알테로바이오텍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부기관이나 부설 연구소에서 의약품 R&D를 진행할 때, 임상 전 단계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에게 기술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가 주관하며 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 산학협력단으로는 원광대학교, 경희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전남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5곳이 힘을 보탠다. 기업 중에서는 안국약품 1곳이 참여해 상용화 자료를 구축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는 1987년 한국해양연구소(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실에서 시작해 2004년 ‘극지의 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에 따른 국가 극지활동의 확대와 국제 수준의 극지연구 전문기관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한국해양연구원의 부설기관으로 설립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