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시장서 부진한 크래프톤, 세계 최대 美 시장서 돌파구 찾기 '안간힘'

1분기 북미·유럽 지역 매출 234억원 전년 동기 比 24% 감소
2017년 '배그' 이후 북미 지역 흥행작 無
하반기 출시 예정 '배그: 뉴 스테이트' 흥행 여부 관심

▲ⓒ크래프톤 북미/유럽 매출 및 비중 추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북미와 유럽 지역 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내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다음으로는 북미 ·유럽 매출 비중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 1분기 북미와 유럽 매출이 국내 시장에 마저 추월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거품 논란에 휩싸인 크래프톤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게임 시장 중 가장 큰 북미 시장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크래프톤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1분기 북미·유럽 부문 매출은 2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북미·유럽 내 매출은 감소 중이다. 최근 3년 간 북미·유럽 매출을 보면 △2018년 2747억원 △2019년 1611억원 △2020년 1309억원 등으로 2018년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1000억원에서 뒷걸음질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매출은 26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2% 증가하면서 북미와 유럽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북미 시장은 크래프톤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재 중국과 인도가 포함된 아시아 시장이 크래프톤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작년 10월 중국과 인도 국경분쟁으로 '배그 모바일'은 텐센트가 글로벌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어 자칫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북미는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가별 게임 시장 점유율 순위는 △미국 20.1% △중국 18.7% △일본 11.8% △영국 6.3% △한국 6.2% 순이었다. 중국이 가파르게 미국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고 있지만 여전히 주력 시장으로 향후 성장성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북미와 유럽은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불모지로 여겨왔던 시장이다. 콘솔게임 시장이 크고, 과금모델에 대한 거부감이 커 한국식 MMORPG(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가 자리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콘솔 게임을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 결과 펄어비스는 1분기 북미·유럽 매출 비중이 49%로 지난해 동기 대비 7%포인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넷마블도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48%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크래프톤도 북미 시장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현재 크래프톤 연결 자회사 21곳 중 10곳이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올 1분기 캐나다에 1곳이 신규 설립돼 총 11개 기업이 북미지역에서 투자,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영상물 제작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크래프톤>


하반기에는 크래프톤 산하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배그:뉴 스테이트(이하 뉴 스테이트)'가 북미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된다. '배그모바일'이 중국 텐센트와 합작해 만든 게임이라면 이번에 새로 나오는 '뉴 스테이트'는 크래프톤 자체 개발작이다. 2017년 배그 출시 후 북미에서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뉴 스테이트'에 거는 기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2일부터 사흘 간 미국 알파테스트를 거친 '뉴 스테이트'는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수렴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2017년 배그 출시로 북미·유럽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후 1인칭슈팅(FPS) 게임 '포트나이트'가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배그 수요는 자연스레 낮아진 것으로 안다"며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북미 지역 흥행을 이끌 신작이 절실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며 공모가를 낮췄다. 주당 공모가 범위는 40만~49만8000원으로 이전보다 10%가량 낮아졌고,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시가총액도 19조5590억~24조3510억원으로 조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