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코로나19를 기회로 활용한 힘...선제적 구조개편과 신사업

창간 9주년/다가온 미래 '포스트 코로나', 기업이 달라진다 <22>
CJ CGV, '스위트 시네마' 첫선…CJ푸드빌, 배달 서비스 출시
CJ올리브영, 온라인 유통 채널 집중 등 계열사별 차별화 속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많은 기업들을 심판대에 올려 놓았다. 경쟁력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갈라 놓았다. 지난해 CJ그룹도 계열사 간에 희비가 갈렸다. 그렇지만 위기 속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선제적인 구조개편과 신사업 추진 덕분이었다.

대표적으로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룬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이을 차세대 글로벌 K-푸드 찾기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선제적으로 구조개편을 진행했던 덕에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었다. 미국 최대 유통채널 슈완스 인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에 탄력을 받아 현대EP와 손잡고 화이트바이오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전반으로 화이트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대량생산 역량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스타트업까지 관심을 넓혀 다양한 각도로 신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언택트 소비 확산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택배 부문 매출이 늘며 고속성장을 이뤘다. 언택트 소비 증가로 물동량이 작년보다 약 29% 늘었고 CJ대한통운의 택배 부문 매출액은 8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최근 CJ그룹은 지주사를 비롯한 주요 3개 계열사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구축을 완료하고 ESG 경영을 가속화했다. 지난 5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스타벅스가 제주도에서 시작한 일회용컵 사용 제로화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 행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7일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진행된 ‘탄소 ZERO 협의체’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상무 투썸플레이스 상무(오른쪽), 락앤락 HR센터장 강민숙 상무(가운데), CJ대한통운 커뮤니케이션팀 김우진 상무가 탄소제로 협의체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투썸플레이스>

CJ대한통운은 지난 7일 투썸플레이스와 락앤락과 탄소 저감을 위한 협의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생활 속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을 유용하게 재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목표를 갖고 추진됐다.

올해 CJ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성장하는 자회사는 사업을 확대하고 비교적 어려웠던 자회사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며 위기를 해쳐나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계열사 중 하나는 CJ CGV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화관은 텅텅 비었다. CJ CGV는 코로나 이전까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8.9% 감소하고 순손실로 자본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CJ CGV는 신작 개봉을 위한 지원금 지급을 이어가기 위해 영화 관람료 인상을 감행했다. 작년에 영화 관람료를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 3월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으로 다시 인상했다. 내부적으로는 사업 개편과 비용 절감 노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이전과 같은 영화관 사용은 힘들 전망이자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영화관을 개관했다. CJ CGV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LC타워(7~10층)에 6개관 734석 규모의 CGV연남을 지난 7일 열었다. CGV는 호텔 스위트룸을 극장 안에 옮긴 듯한 특별관 '스위트 시네마(SUITE CINEMA)'를 CGV연남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4인까지 이용 가능한 거실 타입의 'SUITE A'와 2인 전용 룸 타입의 'SUITE B' 등 독립된 공간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쾌적한 영화관람 환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설까지 나왔으나 배달 서비스 출시 이후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반전에 성공했다. 또 CJ푸드빌은 2558개였던 뚜레쥬르 점포를 1525개로 줄이고 직영점도 230개에서 92개로 줄이며 고정비 감소에 나섰다. 이를 통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가고 있다.

지주사 CJ의 실적에 부담을 주던 올리브영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적자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에 집중하며 출점 속도 둔화, 저마진 신규 점포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부담 등의 부정요소를 하나씩 해결했다는 분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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