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 스톡옵션, 대형사 사라진 반면 중소형사 증가

5년 누적 429억원…주식시장 호황 맞은 2020년에만 240억원 집중

철강업체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전략이 업체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소협 업체들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사들은 스톡옵션 대신 장기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7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국내 상장사의 스톡옵션 부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누적 기준 철강·금속·비금속업종(이하 철강업종) 상장사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규모는 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업종 상장사의 스톡옵션은 연도별로 2017년 69억원에서 △2018년 20억원 △2019년 95억원 △2020년 240억원 △2021년 상반기 4억원이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한 지난해에 스톡옵션이 몰렸다.

기업별로는 쌍용C&E가 5년 누적 136억원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가장 많았고 △포인트엔지니어링 103억원 △코센 79억원 △테크트랜스 38억원 △앤디포스 31억원 △대양금속 26억원 △그린플러스 7억원 △이십일스토어 7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기준 연매출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쌍용C&E가 유일하다. 다른 기업은 연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억원이 채 안 되는 곳도 있다.

반면 철강업계의 ‘빅3’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최근 5년 스톡옵션 지급 내역은 없었다. 포스코는 2006년 2월 스톡옵션 제도를 공식 폐지하고 장기성과급제를 도입했다. 현대제철도 2000년대엔 스톡옵션을 부여한 사례가 있지만 이후에는 없다.

동국제강은 2004년 스톡옵션 대신에 ‘스톡 그랜트 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성과급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스톡 그랜트는 미리 정해진 행사 가격에 일정 기간이 지나야만 팔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시장에 바로 매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철강업종의 스톡옵션 규모도 조사대상 18개 업종 가운데 △운송 94억원 △건설 139억원 △종이목재 142억원 △식음료 189억원 △기타 230억원 △생활용품 323억원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스톡옵션 규모가 4억원에 그쳐 전체 조사대상 중 가장 작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